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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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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정말 기뻐야 할 순간인데... 저 스스로 정말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으며 서울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8일 0시께, 득표율 56.15%로 당선을 확실시한 그는 국민의힘 당사로 돌아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였다. 밝은 축하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진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서울과 부산시민의 상식의 승리"라며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으로서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서울시민 보듬으라는 지상명령... 분골쇄신"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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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징 캐릭터인 '해치'로부터 꽃다발을 전해 받은 오세훈 후보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마이크를 잡고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난 때문에, 정말 큰 고통 속에, 불편함 속에 계신 서울시민 여러분이 얼마나 많으신가"라며 "그분들을 어떻게 위로해드리고, 또 보듬고 챙길지 생각하면 참으로 정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런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시민 여러분 보듬으라는 그런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일할 때는 머리로 일했다"라며 "그러나 이제 앞으로 시장으로서 일할 때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저 오세훈에게 정말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만큼, 정말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다시 뛰도록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나라도 다시 반드시 뛸 수 있도록 초석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반복했다.

특히 그는 "아울러서 이번 선거의 원인은 전임 시장의 성폭력"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 피해자 분은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그분이 오늘부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정말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정말 잘 챙기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차차기 대권? 일러도 너무 이른 질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오 후보의 사진에 당선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오 후보의 사진에 당선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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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오세훈 후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 업무복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다만 오 후보는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라며 "현황을 파악해보고 그래야 그걸 바탕으로 어떻게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업무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안 파악을 우선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방법론은 차후에 제시할 뜻을 전했다.

오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차차기' 대권 도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일러도 너무 이른 질문"이라며 "지금은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이 너무 커서 현재로서는 정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건(대권 도전은) 정말 다음, 다음, 다음, 다음에 고려할 일"이라는 것,

오세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도 "정말 치열하게 함께 경쟁해주신 박영선 후보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비록 경쟁자로 만났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서울시의 비전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책적으로 공조를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리고 정기적으로 서울시정에 대해서 함께 의논드리고 함께 챙겨가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 여부는 "최고위원회에서..."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하고 있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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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 함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오세훈 후보 지지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시장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그렇지만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우선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그래야 국민들께서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믿어주시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는 선거 이전에 약속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합당에 대해 "오늘(8일) 아침 9시에 최고위원회가 재개된다"라며 "그때 여러 가지 사안들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우선은 저희들(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고, 거기를 통해서 저희들이 생각하는 방향들을 말씀드리겠다"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서 그는 "사실 후보 단일화 이전에 벌써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사안들을 논의한 것이 있다"라며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 하나씩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만 밝혔다.

태그:#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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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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