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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100여개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평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신문사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구지역 100여개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평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신문사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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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유력 일간지 <매일신문>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폭행 당하는 광주시민을 빗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재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매일신문>이 입장문을 냈지만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를 비롯해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전교조 대구지부 등 대구지역 100여개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5.18운동 모욕 매일신문 규탄한다', '매일신문은 공식 사과문 게재하라', '매일신문 사장이 공식 사과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매일신문>은 국민 앞에 공식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은 "대한민국 대표 종교인 천주교가 경영하는 <매일신문>이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반동적 폭거를 자행했다"며 "나는 5.18단체의 일원으로 분노와 모멸감으로 떨리는 가슴을 억누를 수 없다"고 분노했다.

백현국 대구민중과함께 대표는 "최근 미얀마에서 군부독재 폭압에 항거하는 민중항쟁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 시위현장에서 우리 5월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었다. 80년 5월항쟁이 신성함이 미얀마에서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80년 광주대학살을 일으켰던 전두환이 만든 국보위에 천주교 신부 두 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한 명이 매일신문 사장을 지낸 전달출"이라며 "매일신문은 광주 대학살 비극의 책임이 있는 신문이다"라고 비판했다.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서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매일신문>의 만평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서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매일신문>의 만평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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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매일신문>의 뿌리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이다. 교회의 비리를 감추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문을 이용해왔다"며 "이제는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매일신문>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매일신문> 만평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또 다른 폭력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반인권적이고 반윤리적인 행위"라며 "도덕적 문제를 넘어 5.18역사왜곡특별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매일신문>의 입장문이 전혀 반성도 없고 시도민들에게 더욱 공분만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평을 싣게 된 경위와 목적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즉각 국민들과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일신문>에 공식 사과문을 전면 게시할 것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모욕한 만평을 그린 작가를 즉각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추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의 5.18민주화운동 폄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매일신문 만평과 매일신문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매일신문>의 5.18민주화운동 폄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매일신문 만평과 매일신문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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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고 "매일신문은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하고 조롱했을 뿐 아니라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변명으로 일관된 신문사의 태도에서 어떠한 진정성도 발견할 수 없었고 오히려 그 의도에 대한 의심만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형식적인 사과와 변명이 아니라 재발방지책이 있는 진정성 있는 공식적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정부의 정책 비판을 위해서라면 역사의 아픔마저 만평의 도구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일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매일신문, #매일신문 만평, #5.18민주화운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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