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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BS 보도 화면 갈무리
 12일 KBS 보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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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을 통해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4선, 홍성·예산)의 '토지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홍 의원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논란의 불씨'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2일 KBS 뉴스9는 "홍 의원이 지역구에 고속도로 나들목을 유치하려고 힘써 왔다"며 "자신과 일가친척도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가 언급한 고속도로는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동홍성IC 부지로 거론되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홍 의원의 땅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KBS는 이날 보도를 통해 "동홍성IC와 직선거리로 5km가량 떨어진 홍성군 문당리 야산에 홍 의원 일가친척 등 6명이 공동으로 임야 2975㎡를 보유하고 있다"며 "나들목(IC)이 개통될 경우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보도가 나간 간 다음 날인 13일 언론에 배포한 반박자료를 통해 "투기라고 지적한 임야와 땅은 조상 5대 가족 묘지이자, 제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가 있는 곳이다. 문중 대표가 47년간 소유하고 있는 임야"라고 말했다.

동홍성IC 건설계획과 관련해서도 홍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동홍성 IC를 추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정부(국토부)가 이같이 밝혔음에도 마치 투기를 한 것처럼 의혹 보도한 행위는 명백한 허위 날조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노선계획에 없는데도... '동홍성IC 건설' 계속 주장

하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는 홍 의원을 향한 지역의 일부 시선은 싸늘하다. 동홍성IC가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홍성IC 건설 계획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건 홍 의원 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0년 3월 23일 <홍성신문> 인터뷰에서 무인톨게이트 방식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동홍성IC 건설을 언급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당시 "동홍성IC는 될 수밖에 없다. 홍성, 예산, 청양군의 접경지에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효율적인 곳이 없다. 무인톨게이트 방식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홍문표 의원이 배포한 공보물이다. 공보물에는 동홍성IC 설치 예정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지난 2019년 홍문표 의원이 배포한 공보물이다. 공보물에는 동홍성IC 설치 예정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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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홍 의원이 지난 2019년 추석 직전 지역구 유권자인 홍성·예산 주민들에게 보낸 공보물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의원 측은 당시 공보물에도 '동홍성IC 설치 예정'이라고 적었다.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동홍성IC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설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서부내륙고속도로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윤중섭·권혁종)는 홍 의원이 공보물에 '동홍성IC 예정'이라고 적은 것은 "허위 사실"이라며 그를 검찰(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에 고발했지만 '각하'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서부내륙고속도로의 경우 대흥 슬로시티 훼손문제, 민가가 밀집한 오가 구릉지 관통 문제 등 예산군에서만 300여 개의 민원이 나올 정도로 문제제기가 들끓는 도로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 같은 민원에 대해 특별히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오히려 동홍성IC 건설을 기정 사실화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이 같은 태도가 결국 '토지비리 의혹'을 불러온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홍성·예산 지역의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홍 의원이 문중 땅으로 IC를 끌어 오기 위해 지속적으로 동홍성IC 건설을 주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었고, KBS 보도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한 것이라는 뜻이다.

권혁종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원장은 15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홍 의원은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피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동홍성IC 건설 문제만 나오면 쌍수를 들고 반겼다"며 "그런 태도가 의혹을 불러온 것이다. 홍 의원이 억울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홍 의원 측 관계자는 15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역(홍성)에서는 동홍성IC 설치 건의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 때문에 공보물에도 내용을 반영하고, 국토부에도 건의한 것이다. 민의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 위성사진 상으로는 동홍성IC와 홍 의원 선산의 거리가 5km다. 하지만 도로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동홍성IC와 선산은 7.5km 정도 떨어져 있다"며 "지가 상승을 노렸다는 주장은 억지논리에 불과하다. 지가 상승을 노렸다면 IC 주변으로 선산을 이장든가가, 그 주변에 땅을 샀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 집안에서) 47년간 소유해 온 선산 문제를 투기 의혹과 결부 짓는 것은 논리 비약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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