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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생존자인 신은총 예비역 하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의 글과 함께 올린 지팡이 사진.
 천안함 피격 생존자인 신은총 예비역 하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의 글과 함께 올린 지팡이 사진.
ⓒ 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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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오는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천안함 참전 장병 신은총 예비역 하사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13일 올린 글이 화제다. 신 예비역 하사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척추와 다리에 중상을 입고, 현재 복합통증후군(CRPS)으로 투병중이다. 이날 그가 '11년만에 나타났다'고 감격해한 인사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었다.

황 보훈처장은 지난 10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해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아주고, 그와 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었다. 국가보훈처는 서해수호 55용사 유족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몰·순직군경 등 유족 총 22만 2천여 명에게 명패를 달아드릴 예정이다

황 보훈처장은 신 씨를 방문했던 날, 제2연평해전의 영웅인 고 윤영하 소령의 흉상이 있는 인천 연수구의 송도고에서 추모 행사에 참석해 명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충남 부여에 있는 천안함 전사자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윤청자) 자택을 찾아 명패를 부착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천안함 피격 생존자인 신은총 예비역 하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기철 보훈처장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렸다.
 천안함 피격 생존자인 신은총 예비역 하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기철 보훈처장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렸다.
ⓒ 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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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예비역 하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의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저희 집에 방문하셨을 때 지팡이를 사라고 어머니 손에 꼬~옥 쥐어 주셨던 돈으로 실내에서 사용하게 될 같은 모델로 지팡이 하나 더 사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진짜 잘 쓰겠습니다."

그는 또 "해군에서 장관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분이 바로 사령관님이시라하여 너무 기뻤고 너무도 좋았다"면서 "진짜진짜 누추한 집에서 장관님과 여러분들을 맞이할 뻔 하였지만 해군과 천안함재단, 그리고 여러 국민들의 도움으로 그나마 지금의 좋은 집에서 우리 장관님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장관님께서 현 자리에 계실 때 보훈정책이나 그때 보훈처가 제일 좋았지하면서 기억되는 장관님으로 기억되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곁에서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황기철 보훈처장도 신 예비역 하사에게 "지금 비록 큰 아픔으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지만 머지않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봄날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대한민국은 우리 신은총 하사의 희생과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에 보답하기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신 예비역 하사는 국가유공자로 등록은 되어있지만, 복합통증증후군(crps)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어서 최근 보훈병원의 전문위탁진료 승인을 받아 인천에서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하면서 한달에 2차례씩 전문진료를 받고 있다.
 
신은총 예비역 하사가 황기철 보훈처장의 병문안 모습과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다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신은총 예비역 하사가 황기철 보훈처장의 병문안 모습과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다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 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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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식 보훈처 홍보팀장은 "매번 택시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보훈처장님께서 사전에 상이군경회와 상의해서 그의 이동 서비스도 해결해 주셨고, 이번에 명패를 직접 달아드리기 위해 집까지 방문한 것에 감동해서 페이스북에 감사의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의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국가유공자의 자긍심 고취와 사회적 예우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였다. 보훈처는 2020년까지 독립·호국·민주유공자 등 34만여 명의 국가유공자 본인 자택에 명패를 달아드렸다. 올해부터는 서해수호 55용사 유족을 시작으로 전몰·순직군경 등 유족 총 22만 2천명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단다.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의 의미 및 디자인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의 의미 및 디자인
ⓒ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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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은총, #황기철 처장, #천안함, #국가유공자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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