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 SBS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윤희에게>가 41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윤희에게>는 감독상에 더해 각본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것에 버금가는 수상이었다. 임대형 감독은 "관객들과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윤희에게>는 퀴어영화다. 이 사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직 어떤 영화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라며 "LGBT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2021년인 것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대작 영화 감소에 저예산 독립영화 기회
 
'제41회 청룡' 강말금, 명배우의 스마일 강말금 배우가 9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과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제41회 청룡' 강말금, 명배우의 스마일 ⓒ 스포츠조선


지난해 12월 개최를 예정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한 '제41회 청룡영화상'은 저예산영화와 독립영화로 수상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영평상과 비슷한 흐름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작 상업영화 개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었다.
 
작품상을 <남산의 부장들>이 받기는 했으나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과 신인상은 저예산영화나 독립영화가 받았다는 점이 주목됐다. 예전의 '구색 맞추기식'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으로 보인다.
 
남우주연상은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이 수상했다. 경쟁 후보들이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 <강철비2: 정상회담> 정우성,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 등 쟁쟁한 배우들과의 경쟁에서 수상이라는 점에서 예상 밖이었다. 대작 상업영화의 경쟁에서 저예산 영화가 선택받은 것이었다.
 
신인남우상은 <버티고>의 유태오, 신인여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등이 받는 등 저예산 독립영화의 수상이 두드러졌다.
 
 
'제41회 청룡' 라미란, 충만한 품위 라미란 배우가 9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과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제41회 청룡' 라미란, 충만한 품위 ⓒ 스포츠조선


 
여우주연상도 비슷한 면이 있었다. <윤희에게> 김희애, <디바> 신민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 < 82년생 김지영 > 정유미 등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라미란 배우도 뜻밖이라고 생각했던 듯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수상 소감을 말하다 잠시 뒤돌아서서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이어 "작년에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작은 웃음이라도 준 것에 의미를 두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정민 "하늘나라 간 친구 아직 보내지 못했다"
 
'제41회 청룡' 박정민, 변화무쌍한 남자 박정민 배우가 9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과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제41회 청룡' 박정민, 변화무쌍한 남자 ⓒ 스포츠조선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 배우의 수상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 배우는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 한 분이 떠 오른다"라며 "영화를 촬영할 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궁금해하던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내지를 못했다"면서 "하늘에서 보고 있는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우조연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 배우가 수상했다. 이솜 배우는 수상 소감을 통해 "영화를 좋아하는 하는데 애정이 식지 않을 것 같다. 현장이 너무 좋다"면서 "제일 좋아하는 현장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준비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단편영화상 수상작으로는 이나연 조민재 감독의 <실>이 선정됐다. <실>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서 공개된 후 주요 영화제와 영화상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전주영화제 특별 언급에 이어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서울독립영화제 단편대상을 수상했다.
 
'제41회 청룡' 이솜, 모델다운 감각 이솜 배우가 9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과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제41회 청룡' 이솜, 모델다운 감각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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