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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 변성완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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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대통령님의 말씀이 무겁게 사무친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방명록에 이같이 글을 남겼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변 전 대행은 부산시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참배 일정부터 잡았다.

그는 자신이 참여정부 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에서 근무한 변 전 대행은 2007년 청와대로 파견돼 대통령비서실 행사의전팀 의전행정관을 맡아 노 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했다.

이날 '의전비서관 변성완' 이름이 적힌 박석 앞에서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다짐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을 지켰다는 점을 부각했다. 변 전 대행이 참여정부 행정관과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한 것은 행정전문가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변 전 대행 선거캠프 관계자는 "노무현 정신 계승 등 민주당과 부산시민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모두 노 전 대통령 묘역 찾아 

민주당의 다른 주자들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자마자 부산이 아닌 봉하마을부터 들렀다. 그는 무릎까지 꿇고 '대통령 노무현'이 적힌 너럭바위를 어루만졌다.

김 전 장관 또한 이날 "개혁의 길 멈추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못다하신 부산의 꿈, 반드시 이루겠다"며 '노무현 정신'을 거론했다. 이번 도전이 노 전 대통령이 해왔던 지역주의 타파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였다. 이후 그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이명박·박근혜가 무너뜨린 노무현의 꿈"과 연계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봉하마을에서 고개를 숙였던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장은 더 선명히 '노무현'을 내세운다. 발언도 노 전 대통령처럼 더 거세다.

20대 때부터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노사모) 활동을 했던 박 전 의장은 참배 당시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 세력에게 노무현의 꿈이 서린 부산을 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국민의힘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다분히 겨냥한 발언이었다.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이명박 정권은 가덕신공항도 선거용으로 이용만 해먹고, 박근혜 정권은 오히려 TK에 대구통합공항을 챙겨줬다"면서 "이런 국민의힘에 부산의 미래를 절대 맡길 수 없다"고 부산시장 사수 의지를 불태웠다.

방명록에는 노무현 재단의 슬로건인 '사람사는 세상'을 적었다. 박 전 의장의 참배에는 노무현재단 관계자도 함께했다. 남편인 노무현재단 이한인 사무차장, 차성후 노무현재단 이사가 참배 일정에 같이 나섰다.

두 예비후보는 '노무현과 문재인'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김영춘 전 장관은 출마선언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했다. 박 전 의장의 출마선언 자리 마지막은 "노무현의 꿈, 문재인의 의지"로 채워졌다. 최근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검토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 찬성 등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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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난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 박인영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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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정신, #봉하마을 참배,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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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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