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조언자'로 나서며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 입성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1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북 현대의 '조언자'로 나서며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 입성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1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02년 한·일 국제 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신화의 대표적인 주역 중 한 명으로 그동안 야인이었던 박지성(40)의 퍼즐이 맞춰졌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방송 해설위원에서 강원 FC 대표이사의 행정가로 변신한 이영표(44)의 뒤를 이어, 박지성은 프로축구(K리그) 전북 현대(K리그1)에서 '클럽 어드바이저(테크니컬 디렉터)' 직함으로 행정가의 길을 걷게 됐다. 

박지성은 2016년 FIFA 마스터코스에 입문해 행정가로서 수업을 받았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과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그리고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 및 방송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4강 주역들인 황선홍(53), 홍명보(52.울산 현대 감독), 김태영(51. 천안 FC 감독), 최진철(50.중국 중여우 코치), 유상철(50), 이민성(48.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48), 이운재(48.전북 현대 코치), 이을용(46), 김남일(44.성남 FC 감독), 설기현(42.경남 FC 감독), 이천수(40), 최태욱(40.월드컵대표팀 코치), 차두리(40.서울 오산고 감독) 등이 지도자와 행정가의 길을 걸을 때, 박지성과 이영표는 행정가 수업과 방송 활동 등으로 축구계 현장과는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야인생활에 대한 '설왕설래(說往說來)'의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 마지막 남았던 박지성이 축구계로 귀환했다. 한 국가의 축구 발전에 있어서 지도자 못지 않게 행정가 육성도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박지성의 축구계 귀환은 매우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은 한국 축구에서 귀중한 인재들이다. 특히 박지성은 일본 교토 퍼플 상가(2000~2003)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2003~2005),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5~2012), 퀸즈파크 레인저스(2012~2014), PSV 에인트호번(2014) 등 아시아와 유럽 무대를 섭렵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명실상부(名實相符)'한 한국 축구 레전드다.

박지성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보고 배운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구단에 접목시키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물론 아직까지 K리그 역사에서 '클럽 어드바이저'라는 직함으로 활동한 행정가는 없다. 역할을 봤을 때, 주로 1군 선수단 보다는 유소년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로서 유소년 축구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전북의 U-15, U-18세 이하 팀이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박지성이 과연 구단 발전에 어떤 도움을 가져다 줄지 지켜봐야 한다. 행정가와 선수는 다르다. 물론 행정가 역시 선수들과 같이 의욕이 있어야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명확한 방향성에 기인한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 전설 중의 전설이다. 행정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도 높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흔들리지 않는 소신이다. 

모쪼록 행정가로 변신한 박지성이 한국 축구와 K리그 발전에 '독'이 아닌 '약'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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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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