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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오후 창원에서 “청산·폐업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오후 창원에서 “청산·폐업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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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지 마라."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외쳤다.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오후 창원에서 "청산·폐업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노동자들은 경남도청 앞에서 집결해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을 지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까지 거리행진해 집회를 열었다.

경남에는 폐업을 앞둔 사업장 두 곳이 있다. 창원마산에 있는 한국산연은 오는 20일, 사천에 있는 지에이(GA)산업은 오는 31일 폐업 예고다.

일본 자본인 산켄전기는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을 폐정 결정했고, 노동자 20여 명이 지난해 7월부터 천막농성 등 다양한 투쟁을 해오고 있다.

항공 관련 업체는 지에이산업은 물량 감소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폐업 결정했다. 지에이산업 노동자들도 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농성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한국산연의 폐업은 위장폐업이다. 산켄전기는 지난 2017년 정리해고 철회 이후 약속한 공장 가동을 위한 투자는 외면한 채 제2의 공장을 인수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산연에서는 의도된 적자 등을 이유로 폐업을 이야기하며 노동자에게 나갈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합원들은 2차례의 조기희망퇴직에서도 산재 조합원을 제외한 전체 노동자들이 조기퇴직에 응하지 않고 현장 재가동과 폐업철회 요구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에이산업에 대해, 금속노조는 "조합원들은 사측의 명백한 불법파견의 증거를 갖고 불법을 합법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악화를 핑계로 폐업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지에이산업에 대해 불법파견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금속노조는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며 각종 재정적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국산연 노동자도, 지에이산업 노동자도 이러한 정책지원 혜택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우선 신청을 전제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원책은 노동자의 현실 앞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비록 폐업을 앞두고 있지만 여기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산연의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지에이산업의 일방적 폐업을 철회해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외쳣다.

이날 집회에는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오해진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장, 이현우 금속노조 사천지역지회 이현우 분회장 등이 발언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오늘 집회는 민생을 돌보지 않고 노동자 다 죽이는 정부와 민주당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내세운 정의가 무엇인가. 자본가의 활동보장인가, 공동체의 평등실현인가를 묻고 싶지만 답이 없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지자체, 정치인들은 정의와 공정에 대해 답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유례없는 엄동설한에도 최소한의 인간의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 노동자의 분노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참고 견뎌서 승리하자"고 했다.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오후 창원에서 “청산·폐업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오후 창원에서 “청산·폐업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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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오후 창원에서 “청산·폐업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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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산연, #지에이산업,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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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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