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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장 김광연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시행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는 강사들이 기구를 점검하기 위해 문을 연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장 김광연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시행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는 강사들이 기구를 점검하기 위해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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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장 김광연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시행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는 강사들이 기구를 점검하기 위해 문을 연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장 김광연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시행으로 문을 닫았다. 현재는 강사들이 기구를 점검하기 위해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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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한 달, 6월 1일부터 14일까지 보름,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보름, 그리고 12월 8일부터 2021년 1월 12일 현재까지 한 달하고 닷새.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장인 21년 경력의 김광연 트레이너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정부의 집합 금지 명령에 따라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을 영업 정지한 기간이다.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 회장 김광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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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트레이너는 "집합 금지 명령에 따라 문을 닫은 기간은 4개월 정도지만 운영 재개가 예상되는 17일 이후에도 회원들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줌바와 에어로빅 등 댄스교습소에서 그룹으로 운동을 하다 코로나가 발생한 건데 정부에서 실내체육시설을 싸잡아 위험시설로 분류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기존 회원은 고사하고 새로운 회원 역시 아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12일 정부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업종이 지난해 12월부터 금주 말까지 6주째 집합 금지가 실시되고 있어 생업상 애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완만한 감소 추세를 최대화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집합 금지 업종의 운영금지 해제도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트레이너의 헬스장에는 코로나19 전 7명의 트레이너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무급휴가 상태다. 집합 금지 명령이 해제될 때마다 복귀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명령이 반복되자 결국 모두 현장을 떠났다.

김 트레이너는 "다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배송 알바도 하고 막노동도 하면서 버티고 있다"면서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것인가. 아무리 따져봐도 정부가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릴 때마다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부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업계에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일과 8일 김 트레이너의 동료 및 선후배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생계 곤란' 등을 이유로 촛불을 들고 항의했다. 이에 정부는 '학생 돌봄 공백 문제 심화'에 따라 8일부로 헬스장과 탁구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에서 9명 이하의 19세 미만을 대상으로는 강습할 수 있게 조치했다. 

<오마이뉴스>는 11일 오후 경기도 분당 판교테크노벨리 중심에 위치한 김 트레이너의 헬스장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평소대로라면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00여 명의 회원이 분주하게 운동하는 공간이지만, 집합 금지 명령으로 이날도 예외 없이 모든 기구가 '멈춤' 상태였다.

"지원이 아니라 집합 금지에 대한 보상 이야기해야"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 회장 김광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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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트레이너와 인터뷰한 11일은 정부에서 헬스장 등 집합 금지 업종 당사자에게 3차 재난지원금으로 300만 원을 지급한 날이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 트레이너는 "300만 원은 트레이너 두 명 월급을 주기도 부족한 금액"이라면서 "집합 금지 명령으로 이미 1년 넘도록 소득 없이 (헬스장을) 운영하는 업체들 입장에선 턱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잘못해 현재의 상황이 만들어진 만큼 지금은 지원이 아니라 집합 금지에 대한 보상을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내스포츠가 다 같은 것인가? 아니다. 피트니스만 해도 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 퍼스널트레이닝 등 종목이 세분화돼 있다. 그런데 정부는 줌바나 에어로빅 등 단체로 하는 종목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실내스포츠를 하나로 묶고 영업을 강제로 중단시켰다. 이후엔 실내체육이 코로나를 전파시킨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12일 정부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서 집단 민사소송을 제기한 필라테스피트니스연맹(PIB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3만 5571명 중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전체의 0.64%인 227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교시설에서 2739명, 요양복지시설에서 1753명, 병원의료시설에서 1074명, 식당 및 주점 등에서 4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앞서 연맹은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법에 운영자 153명을 모아 7억 65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김 트레이너는 "고위험시설에 대해 충분히 분류하고 세분화시킬 수 있었음에도 정부는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현장에 있는 당사자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 과정에서 태권도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면서 "헬스 업계 등에서 항의하니 돌봄 이유로 19세 미만만 허용한다는 바보 같은 정책을 내놓았다. 집이 불타 화가 잔뜩 난 사람에게 휘발유를 뿌린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 회장 김광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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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트레이너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국회에서 긴급현안질문 중 눈물을 보인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해 "왜 잘못된 정책 펼쳐놓고 자기가 우냐"면서 "사안에 대해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무능하다는 걸 스스로 인증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정세균 총리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영업 중단 상태에 놓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일회성 300만 원 정도의 지원 규모는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법과 제도가 없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 힘든 일"이라는 말을 하다 울먹이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김 트레이너는 "정부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미 일본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임대료를 직접 지원하는 등의 해결책을 내놓은 것처럼 직접적인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 이상 감소했거나 3달 연속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을 경우 법인은 최대 600만 엔(약 6300만 원), 개인사업자는 최대 300만 엔(약 3100만 원) 안에서 임대료를 지원한다. 캐나다 역시 '긴급임대료 보조금'을 통해 수입이 줄어든 소상공인에게 임대료의 65%까지, 봉쇄 조처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우엔 25%를 추가해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정 총리는 일본과 캐나다 등 해외에서처럼 대통령의 긴급 재정명령을 통해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긴급 재정명령은 시급한 상황 및 국회를 열 수 없다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면서 "(직접적인 보상 이외에) 다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트레이너는 인터뷰 말미에 "시민 여러분께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잘못 알려진 인식과 달리 실내체육시설은 위험한 곳이 아니다. 정말로 위험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로부터 건강하게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하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12일 정오 기준 22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었다. 게시글에서 청원자는 "융통성 있는 정책을 촉구한다"면서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고위험시설 재고 ▲적극적인 피해 보전 및 현실성 있는 자금지원 ▲형평성 있는 정책 등을 요구했다.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 회장 김광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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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헬스, #실내체육, #피트니스, #김광연, #집합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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