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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을 살리고 해고를 멈추는 240 희망차량행진 준비위원회'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했다.
 "생명을 살리고 해고를 멈추는 240 희망차량행진 준비위원회"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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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법 위반이 우려돼 채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쪽에 요청합니다. 더 이상 기자회견을 방해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2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아래 전경련) 건물 앞. 기자회견을 진행하려는 주최 측과 경찰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겹쳤다.

경찰 측은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령된 상황"이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기자회견을 열려는 '생명을 살리고 해고를 멈추는 240 희망차량행진 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만큼이나 절절한 요구 있다"고 맞받았다. 여의도를 울리던 마이크 소리는 기자회견 시작 전 5분 전쯤에야 잦아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소집권자)과 황철우 '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 조직팀장, 유재순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대재해법 입법과 비정규직 해고 금지 등을 요구하며 예정대로 오후 2시께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경련~LG트윈타워~한진중공업~서울고용노동청~청와대로 차량 행진을 이어가겠다던 계획은 결국 취소됐다.

행진은 취소됐지만, 주최측은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이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차량에 중대재해법을 촉구하는 스티커와 깃발을 붙이고 자발적으로 행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만큼이나 절절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 경찰의 경비는 유독 삼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 경찰의 경비는 유독 삼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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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날 경찰의 경비는 유독 삼엄했다. 전경련 건물 앞 차도에는 경찰 버스 12대가 일렬로 늘어섰다. 수십명의 경찰들은 '폴리스 라인'을 치며 그 주위를 에워쌌다. 이날 기자회견 주최측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차량 240대를 통해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행정명령을 근거로 금지를 통고한 상태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지회장은 정부, 경찰이 주최 측 행진을 과잉 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모두 차 안에 있고 한 대당 3분, 100m 간격을 두면서 차량 행진을 하겠다고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차에서도 내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여기서 어떻게 더 방역법을 지키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도 경찰이 과도한 병력을 투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 경찰이 절박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240 희망 차량 행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240대의 희망 차량은 한 해 일터에서 죽어가는 2400명 노동자들의 죽음을 멈추자고 상징적으로 마련한 차량 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식 잃은 부모들이 다른 이들은 이런 죽음을 겪지 말아야 한다고 곡기를 끊으면서 중대재해법을 제정하라고 절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회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은 한 명의 일자리라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다음 주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명이 해고된다"며 "왜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지켜주지 않냐"고 호소했다. 

비슷한 죽음이 계속되는 이유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상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는 지난 22일 배송 업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한진택배 택배기사 김모씨를 언급하며 "하루 16시간씩 무거운 택배 상자를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면 누구라도 쓰러질 수 있다"며 "왜 아직도 비슷한 죽음과 비슷한 과로가 계속되고 있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전국 건설 현장에서 조선소에서 반도체 공장에서 화학 공장에서 그리고 택배 물류, 오토바이와 트럭이 다니는 거리, 방송국에서 오늘도 노동자들이 죽어간다"며 "사람이 죽어도 그 죽음의 현장이 전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들의 차가운 대차대조표에 올라 있는 우리의 목숨값 450만원을 바꿔야 한다"며 "사람이 계속 죽으면 기업이 문을 닫을 정도로 벌을 매겨야 한다"고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했다. 또 "말단 관리자만 처벌해선 달라지지 않는다"며 "원청의 경영주를 처벌해 냉혈한 경영주들의 차가운 계산기가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순씨 역시 "지금껏 최저 월급만 받고 주말 수당도 없이 일을 해왔다. 회사에 최저 월급보다 조금만 더 올려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며 "그렇게 1년 5개월을 싸운 결과 '너희들은 사람답게 살면 안 된다는 뜻인지 엄동설한에 나가라고 한다. 해고통지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열심히 소독을 하고 청소하며 투쟁했건만 부르는 건 경찰들뿐"이라며 "노동자들을 위한 중대재해법 제정에 연대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를 발생시킨 기업·경영자·관계 공무원 등에게 형사처벌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을 논의중이다.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이한빛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의원,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은 이 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보름 넘게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26일 여의도 일대에서는 행진에 참여한 차량 중 일부를 경찰이 막아서면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26일 여의도 일대에서는 행진에 참여한 차량 중 일부를 경찰이 막아서면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 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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