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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서 보다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긴급성'일까, '안전성'일까? 현재 우리 국민은 안전성보다는 긴급성 쪽에 좀더 공감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22일(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총 통화 6090명, 응답률 8.2%)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안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관련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다음 두 의견 중 어디에 더 공감하십니까? (선택지 1~2번 로테이션)
1. 상황이 심각하므로 국내도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긴급성 우선) 
2.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 후 접종해야 한다 (안전성 우선)
3.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긴급성 우선' 응답이 54.9%로 절반을 넘어섰다. '안전성 우선' 응답은 41.1%를 기록했다. 두 응답의 격차는 13.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를 벗어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였다.

60대 이상 '긴급성 우선' 60% 이상... 20·30·40대 긴급성 - 안전성 팽팽
진영별로 확연히 갈라진 응답 경향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긴급성 우선 여론이 뚜렷했다. 60대(긴급성 66.0% - 안전성 31.6%)와 70세 이상(61.4% - 26.7%)에서는 긴급성 우선 응답이 60%대를 기록했고, 50대(55.8% - 42.5%) 역시 절반을 넘어 우세했다. 반면 18·19세를 포함한 20대(긴급성 48.7% - 안전성 47.9%)와 30대(49.6% - 48.7%), 40대(51.0% - 44.4%)는 긴급성과 안전성 두 의견이 팽팽했다.

성별 간 응답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60.2%가 긴급성 우선을 선택한 반면, 여성은 긴급성 49.8% - 안전성 45.0%로 비등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63.3%, 60.1%로 긴급성 우선 여론이 60%대를 기록했다. 서울(58.9%), 대구/경북(57.7%) 역시 긴급성 응답이 절반이 넘었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은 안전성 우선 응답이 53.3%로 긴급성 우선 41.4%보다 높았다. 사례수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에서는 긴급성 51.0% - 안전성 46.2%로 비등했다.

정치적 진영별로 응답이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절대다수인 82.5%가 안전성 우선을 선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역시 절대다수인 84.4%가 긴급성 우선 의견에 공감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층은 82.4%가 안전성을, 반면 부정 평가층은 78.5%가 긴급성을 선택했다. 이념적 진보층은 73.0%가 안전성이 우선, 보수층은 67.4%가 긴급성이 우선이라고 답해 갈린 가운데, 중도층은 65.2%가 긴급성 우선쪽으로 기울었다.

정치 쟁점화된 백신... 전문가들 "두 가지 다 중요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3차 확산이 이어지면서 이 유행을 끝낼 '마지막 카드'인 백신을 향한 열망이 더욱 커져 있음을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코로나19 상륙 이래 최대 위기를 통과중이다. 열흘 가까이 확진자가 800~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을 겪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경제적 손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는 물량 확보 및 접종 시기 등 백신을 둘러싼 정파 간의 공격과 방어도 그대로 여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즉, 철저히 방역 문제여야 할 백신이 정치 쟁점화 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긴급성과 안전성, 두 가지 모두 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빨리 들어올 수 있으면 좋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비도 꼭 필요하다"면서 "수십년 간 접종했던 인플루엔자 백신도 지난 가을에 논란이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예방접종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전국민 대상으로 가급적 빨리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현재 백신을 확보했느냐 못했느냐 따질 게 아니라, 정부는 백신 접종을 통한 '국민 70% 집단면역' 달성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안점 여론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관련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다음 두 의견 중 어디에 더 공감하십니까
① 상황이 심각하므로 국내도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②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 후 접종해야 한다
(선택지 1~2번 무작위 배열)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500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지지정당별

국정평가별

이념성향별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월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응답률 8.2%)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p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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