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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여성친화도시 대표사업으로 2012년부터 '전국 최초' 여성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는 단순히 도시 내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여성친화도시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이며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을 고려하여 만들어가는 도시를 뜻한다. 올해는 15개 마을공동체가 여성가족친화마을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마을의 성평등 이슈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2020년 광역형으로 선정된 광주 5개 여성가족친화마을 활동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기자말]
동구&동아's는 업사이클링 전문가를 양성하는 여성가족친화마을이다
 동구&동아"s는 업사이클링 전문가를 양성하는 여성가족친화마을이다
ⓒ 동구&동아"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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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에는 동네 아줌마들의 힘이 있다."

동구&동아's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결혼 이주, 출산·육아 등으로 사회 참여가 어려웠던 마을 여성들이 5년째 활동하며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8년부터 시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구&동아's는 올해 '우리가 마을을 사랑하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마을틈새돌봄 ▲마을브랜드 개발 ▲마을 여성친화 의제 발굴 및 실현 ▲젠더 문화탐구생활 등 무꽃동(학운동, 무등산 아래 꽃구름 피는 마을)에서 여성의 힘으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그동안 여성가족친화마을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배우고 익힌 업사이클링 공예는 코로나 시기에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 3월 동구 주민 150여 명과 함께 천마스크 2800개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마스크 분실 방지 목걸이도 20여 종 개발, 학생들에게 2000여 개를 기부하는 등 공동체 힘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우수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주민들이 마스크 분실방지 목걸이 20여 종을 개발해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주민들이 마스크 분실방지 목걸이 20여 종을 개발해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 곽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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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비즈, 점토 등 놀이체험키트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 중인 학생들이 가정에서 유용한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됐다. 학운초등학교 등 150개 놀이체험키트를 4차례에 걸쳐 배포했다.

같이&가치는 동구&동아's가 추구하는 돌봄의 가치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가 서로를 같이 돌보는 마을'을 뜻한다. 무등육아원 아이들, 초등학교 교사 및 학부모 등이 블록 체험 꾸러미를 제작해 마을에 나누기도 했다.
 
무등육아원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 동구&동아‘s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으로 머그컵을 만들고 연말에 작품전시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무등육아원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 동구&동아‘s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으로 머그컵을 만들고 연말에 작품전시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 동구&동아"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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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친화마을 뿐 아니라 여성가족부 돌봄공동체 사업으로 수영장 이용 아이들에게 간식 및 야외 놀이 부스를 40회 운영했으며,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으로 코로나 상황에 맞춰 무등육아원에 간식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틈새돌봄 모델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마을 주민들의 100% 후원과 기부로 기념식을 치러내기도 했다. 옛 전남도청과 배고픈 다리 등 동구가 5·18민주화운동의 중심 장소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구문화센터에서 주먹밥 나눔행사를 비롯해 영화 <택시운전사> 상영회 등 코로나19로 침체된 동네 분위기를 살리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기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광주 동구가 5.18 민주화운동 중심장소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40주년 기념식을 치뤄냈다
 광주 동구가 5.18 민주화운동 중심장소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40주년 기념식을 치뤄냈다
ⓒ 동구&동아"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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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의 지역 자원과 공동체 특색을 연계한 활동은 동구&동아's의 장점이기도 하다. 동구가 아시아 음식거리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아시아 차, 간식, 디저트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 문화 교류에 앞장섰다.
  
올해도 태국, 베트남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각국 음식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유튜버가 되어 요리 영상을 제작 중이다. 이 활동은 마을유튜브와 요리책으로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018년부터 마을의 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은 마을 여성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2019년 '마을에서 김지영 찾기'의 일환으로 4차례 젠더 영화 상영회, 60건 '나도 김지영' 사례 발굴을 한 데 이어, 올해는 동네 한바퀴 사업을 통해 젠더 의제 발굴을 위한 유튜브 활동이 눈길을 끈다.

동구&동아's는 2016년 결혼이주여성 등이 참가한 커피 수업에서 만난 동네 여성들이 5명이 소모임을 만들면서 활동이 시작됐다. 2016년~2018년 광주여성가족재단 '여성친화도시 소모임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2번 대상, 1번의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서 업사이클링 공예를 통한 친환경 생활실천이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조선주 동구&동아's 대표는 "마을 여성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을 보물처럼 대하면, 우리는 강해질 것이다'는 배움을 얻었다"며 "여성가족친화마을 활동을 발판으로 전문적인 여성친화기업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미경 (재)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마을 기반의 여성 경제활동이 지속가능한 생활형 일거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여성가족친화마을은 2017년부터 여성친화도시 역량강화 코칭지원사업을 통해 마을에서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해 성평등 교육 등 역량강화교육을 지원 중이다.  

태그:#여성가족친화마을, #성평등, #동구&동아'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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