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코로나 확진으로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송 중이거나 내달 방송 예정인 드라마들이 잇단 촬영 중단을 선언했다. 

25일 현재 '코로나 19' 여파로 촬영이 중단된 드라마는 총 10편이다. 현재 방송 중인 작품은 SBS <펜트하우스>와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 총 2편. JTBC <허쉬>, tvN <철인왕후>, 카카오TV <도시남녀>는 12월 중 첫 방송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 중이던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조선 구마사> <보쌈-운명을 훔치다> <시지프스: 더 미스> <설강화> 등 5편의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

가장 먼저 촬영 중단 소식이 알려진 작품은 오는 12월 12일 첫 방송 예정인 <철인왕후>였다. <철인왕후> 측은 지난 23일 경북 문경 세트장에 방문했던 보조출연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 역시 검사에 돌입했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 SBS

 
<펜트하우스>는 마지막 촬영만 남겨두고 있었던 지난 24일 보조 출연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보조 출연자는 다른 드라마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보조 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진행했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 발생으로 <펜트하우스>는 모든 촬영을 중단했다. <펜트하우스> 측은 "해당 출연자가 한 신에만 출연했으며, 동선이 겹친 스태프와 출연자들이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고지했다"고 전했다. 배우 봉태규, 엄기준, 박은석 등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시 보조 출연자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작품의 보조 출연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실 확인 직후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모든 촬영이 중단됐으며, 밀접접촉자인 해당 출연자는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또한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들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보조출연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8일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도시남녀의 사랑법>, 11일 첫 방송되는 <허쉬>도 보조 출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촬영을 중단했다. 특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출연 중인 배우 소주연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당일 예정돼 있었던 영화 <잔칫날>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설강화> <달이 뜨는 강> 등은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보조 출연자 중 밀접 접촉자가 있어 촬영을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잔칫날' 망친 코로나19, 간담회 전격 취소!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잔칫날> 시사회에서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홍이연정 프로듀서가 간담회 취소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잔칫날> 측은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출연 중인 경미 역의 소주연 배우와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1차 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됐다"고 밝힌 뒤 "1차 접촉자로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2차 접촉자들은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업무 및 일상 생활이 가능하기에 행사 진행에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간담회를 취소하게 됐다"라며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잔칫날>은 무명 MC인 주인공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12월 2일 개봉.

▲ '잔칫날' 망친 코로나19, 간담회 전격 취소!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잔칫날> 시사회에서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홍이연정 프로듀서가 간담회 취소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잔칫날> 측은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출연 중인 경미 역의 소주연 배우와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1차 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됐다"고 밝힌 뒤 "1차 접촉자로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2차 접촉자들은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업무 및 일상 생활이 가능하기에 행사 진행에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간담회를 취소하게 됐다"라며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 이정민

 
코로나 확산 중심에 선 보조 출연자들

이번 방송가 코로나 확산의 중심에는 보조 출연자가 있다. 보조 출연자들은 동시에 여러 작품을 오가며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23일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드라마가 촬영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까닭이다. 

갈 길 바쁜 드라마들이 잇따라 촬영을 중단하면서 방송 편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앞서 8월에도 일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러 드라마들이 촬영을 중단하고 결방을 결정한 바 있다.

일단 촬영을 거의 끝마친 <펜트하우스>는 결방 없이 예정대로 종영 가능하다고 전했으며,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시 25일, 26일 편성돼 있던 9회와 10회분은 정상 방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이후 방송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8월 결방 연쇄작용으로 홍역을 치렀던 방송가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행사 역시 잇따라 취소되는 추세다. <달이 뜨는 강>과 같은 세트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23일로 예정된 온라인 제작발표회 일정을 연기했다. 또한 24일 종영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배우들 역시 예정돼 있던 대면 인터뷰를 취소하고 서면 인터뷰로 변경했다. 
코로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