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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차가워졌다. 겨울이 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긴 시간 준비한 결실을 펼칠 때가 다가온 것이다. 긴 시간 수능을 준비하며 지쳐 있을 수험생들에게 어떤 응원이 좋을까?

내가 잊지 못할 응원

수험 생활을 했던 시기를 되짚어본다. 내게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다. 새벽에 공부를 하다가 집에 터덜터덜 걸어가는 길, 불 꺼진 동네 마트 옆을 지나가다 누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달려오는 한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이거 먹으라'며 내게 붕어빵 봉투를 건넸다. 한두 개가 아니라 풍성한 양이었다. 한사코 거절하다가, 아주머니의 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붕어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학생, 항상 새벽에 걸어가는 모습 보고 뭐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더 그런 마음이 들어서… 이거 장사하고 이제 집 가려고 따로 둔 거라서 별 건 아닌데, 응원의 의미라고 생각해."

그날 내가 들은 이 말과 받은 붕어빵은 잊기 어렵다.
 
붕어빵
 붕어빵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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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날은 수시 합격자 발표날이었다. 나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걱정이 더 깊어진 날이었다. 그런 날, 응원한다는 말과 그 의미가 담긴 행동에 큰 위로를 받았다. 집에 들어와 골고루 담아 주신 붕어빵을 먹으면서 그 위로와 응원을 곱씹었다. 다음에 그곳을 지나갈 때 꼭 한번 붕어빵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 합격 후 다시 그 장소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붕어빵 가게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 위로를 계속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수험생들에게도 아주 사소한 일이 큰 위로로 다가오고, 그 기억이 오래도록 선명하게 자리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수험생들이 공부한 EBS 수능교재
 올해 수험생들이 공부한 EBS 수능교재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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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우리 수험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수능,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차질이 없도록 가족의 마음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해 유행확산을 꼭 막아주세요!"

얼마전 받은 안전 문자 내용이다.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늘고 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건 수험생들에게 또 하나의 걱정거리로 다가온다. 수능에 문제가 생길까, 변동 사항이 생길까, 혹은 수험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까 등. 여러 걱정거리가 가득하다.

수험생들은 이미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능이 미뤄지고, 수능장에서 답답한 마스크를 쓰는 등 여러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또 다른 변화는 반갑지 않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마스크를 끼고 더 조심한다면, 수험생들의 고민을 조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응원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수험 생활이나 주변의 수험생을 지켜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보면 어떨까?

태그:#수능, #응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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