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극장개봉과 11월 24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영화 <힐빌리의 노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J.D. 밴스의 자전적 에세이 <힐빌리의 노래>는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 돼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를 원작으로 하여 동명의 영화로 각색한 것이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도 놀랍지만 <뷰티풀 마인드>로 제74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던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하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버네사 테일러가 각본을 맡은 작품이란 것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9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시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예일 법대생의 숨겨진 이야기
   
J. D. 밴스(게이브리얼 배소 분)는 촉망받는 예일대 법대생이다. 그는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한 통의 전화를 받고서 고향 오하이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가족과 관련된 급박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며 고통스럽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에서 머무는 잠깐의 시간 동안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러한 줄거리를 지닌 이 영화에서, 제목에 쓰인 '힐빌리'는 미국 남부에 사는 교육 수준이 낮고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가난한 백인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어린 시절, 힐빌리라고 또래에게 구타당하기도 하는 주인공 J. D. 밴스는 마약 중독과 폭력이 만연한 가정에서 태어나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다. 하지만 이런 비참한 가정사를 딛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자수성가한다.

앞서 얘기했듯 J. D. 밴스는 동명의 회고록을 썼는데, 이 책은 낙후된 지역에서 사는 백인 소외 계층에 가해지는 차별과 사회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미국 사회를 들썩이게 한 바 있다. J. D. 밴스는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미국 주류층이 외면하는 백인 노동 계층의 빈곤과 소외 문제를 지적,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가족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니?"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마약 중독자이자 자신을 때때로 학대하고 때리는 엄마 곁에서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보내는 주인공이 자신을 똑바로 세우려 하는 할머니 아래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철이 들어가고 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짐만 되는 가족에 대해, 고통만을 안겨주는 것처럼 보이는 가족에 대해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는 관객은 회의감과 분노를 느끼게 되는데,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결국 가족과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리는 주인공의 마지막 몇 분간의 장면들이 회오리처럼 감동을 일으킨다. 물론 이런 감동을 이끈 건 이야기뿐 아니라 명연기를 펼친 배우들, 에이미 애덤스와 글렌 클로즈, 게이브리얼 배소와 헤일리 베넷 덕분이다.

당신이 어떤 가정에서 자랐든 당신을 쓰러뜨리는 '변명'이 분명 당신 가정사 안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그 변명이 대대의 유산으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할 것이다. 거북이는 등이 깨져도 그걸 떼어 낼 수 없다. 왜냐하면 등껍질이 갈비뼈와 연결돼 있어서 그걸 떼어내면 죽기 때문이다. 허나, 주인공의 말처럼, 놓아두면 서서히 낫는다. 때때로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가정이라는 등껍질도 그렇다.

한 줄 평: 사람은 변할 수 있다, 한 사람의 구원자만 있으면...
평점: ★★★★☆(4.5/5) 
 

영화 정보

제      목 :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 국      가 : 미국 장      르 : 드라마 연      출 : 론 하워드 각      본 : 버네사 테일러 원      작 : J.D. 밴스 출     연 : 에이미 애덤스, 글렌 클로즈, 게이브리얼 배소, 헤일리 베넷, 프리다 핀토, 보 홉킨스, 오언 아스탈로스 외 제       공 : 넷플릭스 (Netflix) 한국극장배급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관 람 등 급 : 청소년관람불가 러 닝 타 임 : 116분 극 장 개 봉 : 2020. 11. 11. 넷플릭스 공개 : 202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