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정말 배고픈 사람들에게 스테이크 준다고 해놓고 상한 음식만 내놓은 거다."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명 위원장이 5일 서올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CJ대한통운의 대국민 사기극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CJ대한통운은) 더이상 꼼수 부리지 말고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면서 한 말이다.

지난 10월 22일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택배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이 이어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사과하고 과로사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돼 온 분류작업에 연간 500억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4000명 인력 등을 투입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현장에서 박 대표는 인력 투입 비용 500억 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5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대책위원회가 밝힌 내용만 따지면 CJ대한통운의 약속은 온전한 형태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책위 "현장에선 이미 기사들에게 비용부담 통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대책위는 5일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이 이미 비용의 50%만 본사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대리점이 알아서 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하루아침에 분류작업 비용을 떠안은 대리점들은 그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킬 것이 불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이미 경기도의 A대리점의 경우 본사는 50%, 대리점 30%, 택배기사 20%로 통보하고 인력투입 비용이 1인당 100만 원을 초과해도 50만 원만 지급하겠는 제보도 들어왔다"면서 "B대리점의 경우는 아예 본사 50%를 제외하고 나머지 50%를 택배기사에게 전가시키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노동조합 조합원이 있는 대리점과 조합원이 없는 대리점의 비율을 달리해 조합원이 있는 곳은 5(본사):3(대리점):2(택배기사), 조합원이 없는 곳은 5(본사):0(대리점):5(택배기사)로 부담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면서 "CJ대한통운 본사가 대리점에 50%를 부담시키고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방식 자체가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500억 원 인력투입 비용에 대해 전국에 있는 대리점과 협의 중"이라면서 "분명한 점은 분류인력 투입에 대한 금액은 결코 기사들에게 분담시킬 생각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택배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CJ대한통운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떠넘기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비용 전부를 사측에서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5일 CJ대한통운은 다시 한 번 "대리점에서 택배기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분류작업 인력비용은 대리점과 절반 분담을 전제로 하며 대리점의 규모와 수익에 따라 다양한 비율로 부담하는 것에 대한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리점의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연대발언자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택배사들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면서 "CJ대한통운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동안 얼마나 많은 택배기사들이 고통 속에 쓰러졌는지 기억해야 한다. 분류인력 투입을 챙긴다 하고 이제와 다른 소리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상반기 CJ대한통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2019년) 1171억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한편 대책위는 CJ대한통운에 "분류작업 인력투입 약속 이행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을 돌며 감시할 것"이라면서 "CJ대한통운이 정부와 대책위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논의기구에 참가에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대해 세부사안을 논의하자"라는 역제안도 했다.

대책위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는 총 15명에 달한다. 택배 기사가 9명, 택배 포장 및 운반 등 종사자가 6명이다. 

태그:#택배, #대책위, #CJ대한통운, #과로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