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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올린 다이슨 제품 가격의 전후 비교 사진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올린 다이슨 제품 가격의 전후 비교 사진 갈무리.
ⓒ 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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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슨 코리아가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쿠폰 할인 적용의 기준인 판매가를 '꼼수' 인상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다이슨 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G마켓 등에 등록한 제품가격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격보다 약 7만원 가량 올렸다. 소비자들로서는 일정 비율이 적용되는 할인 쿠폰을 사용해도 평소 가격과 비슷한 금액에 상품을 구입하게 되는 셈이다. 심지어는 더 비싸진 경우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보다도 높은 판매가

최근까지 다이슨 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헤어 스타일러 '빅스시크릿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볼륨 앤 쉐이프' 제품을 53만9000원에 판매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해당 제품은 뛰어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동시에 비싼 '몸값'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각종 인터넷쇼핑몰이 특가 행사를 열 때마다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구매 타깃이 됐던 이유다.

지난 1일 시작된 이베이코리아의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 제품에 집중됐다. 이베이코리아가 행사 기간 내 자체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들에게 20% 할인 쿠폰을 발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각종 커뮤니티에는 제품의 최종 가격을 예측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공식 홈페이지상 가격인 53만9000원에서 20%를 할인한 43만1200원이 행사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제품의 판매가는 크게 올랐다. 다이슨 코리아가 G마켓 내 가격을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53만9000원보다도 7만원 가량 높은 60만6000원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지급되는 20% 할인쿠폰과 다이슨 코리아가 자체 발급한 쿠폰을 동시 적용하면 최종 가격은 45만4800원이 된다. 당초 '예상가'보다 높다. 더구나 스마일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회원의 경우라면, 각종 쿠폰들을 동시 적용해도 53만9000원으로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와 같다. 큰 할인 행사처럼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는 꼴이다.

다이슨 코리아는 네이버 쇼핑 등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다른 오픈마켓에서는 여전히 같은 제품을 53만9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54만9000원으로 낮춘 가격마저 꼼수?
 
지난 11월 1일 시작된 G마켓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다이슨 코리아가 판매가를 올리자 소비자들의 항의는 거세졌다. 하지만 다이슨 코리아는 이에 '쿠폰을 사용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11월 1일 시작된 G마켓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다이슨 코리아가 판매가를 올리자 소비자들의 항의는 거세졌다. 하지만 다이슨 코리아는 이에 "쿠폰을 사용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 G마켓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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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지난 1일과 2일, 다이슨 코리아쪽에는 할인 폭이 크다고 생각해 제품을 샀다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의 항의와 구매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누리꾼 zza***는 2일 G마켓에 상품문의글을 올리고 "빠른 취소처리 부탁드린다"며 "미리 지급한 쿠폰까지 받아 기다렸는데 최대 혜택가가 다른 사이트 공식몰에서 그냥 사는 것보다 비싸다"고 항의했다.

다이슨 코리아의 '가격 꼼수' 관련 문의도 잇따랐다. 누리꾼 mlu***는 "기존 제품가격이 빅스마일데이에 상승한다"며 "이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다이슨 코리아쪽에서는 "빅스마일 회원이신 경우 빅스마일 20% 쿠폰과 중복쿠폰 혜택 적용을 받으실 수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판매가를 왜 올렸냐'는 물음에 '할인 쿠폰을 받으면 저렴해진다'는 궤가 다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다이슨 코리아는 판매가를 60만6000원에서 54만9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이 또한 '눈가림용 꼼수'라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애초에 다이슨 코리아는 어떤 기본 할인도 적용하지 않은 채로 판매가를 60만6000원으로 정했는데, 조정된 54만9000원의 가격에는 이베이코리아가 제공하는 5만7000원의 기본 할인이 이미 적용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종전 가격과 다를 바 없는 셈.

"상황 파악 중"... 해명 없는 다이슨

다이슨 코리아쪽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꺼렸다. 다이슨 코리아의 콜센터에 문의하자 "홈페이지에서 53만9000원에 해당 제품을 판매해오긴 했으나, 출시가는 60만6000원이었다"라고 안내하는 데 그쳤다.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가격 결정은 전적으로 다이슨 측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G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래에 중개 역할만 하는) 오픈마켓이다. 쿠폰 등을 반영한 가격 책정은 다이슨 코리아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다이슨, #다이슨코리아, #빅스마일데이, #G마켓,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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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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