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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1월 6일 오후 1시 30분]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1월 2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인 (주)명천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1월 2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인 (주)명천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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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만 6722명, 2020년 1월 1만 6598명, 2월 1만 5917명, 3월 1만 5359명, 4월 1만 4806명, 5월 1만 4186명, 6월 1만 3312명, 7월 1만 2778명, 8월 1만 2531명, 9월 1만 2404명.

이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변동 현황(거제시 자료)이다. 하청노동자들의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하청업체가 '정리해고'를 단행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청업체 ㈜명천이 지난 10월 28일 노동자 20명한테 내용증명 우편으로 '11월 30일자 정리해고 통보'를 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조선하청지회)는 2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절대 못 나간다, 결단코 투쟁한다"며 "정리해고 철회하라.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올해 1~9월 사이 하청노동자 4318명이 일터를 떠났다고 밝혔다.

조선하청지회는 "무급휴업, 권고사직, 업체폐업 그 방식은 달라도 강제로 쫓겨난 것은 마찬가지였다"며 "이제 조선소 사내하청업체 최초로 ㈜명천의 정리해고까지 현실이 된다면 올해 말까지 그리고 2021년 상반기에도 또 수천 명의 하청노동자가 계속 쫓겨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은 수조 원의 흑자를 내면서도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멈출 뜻이 없으며, 명천 차상문 대표는 기어이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했다"며 "변광용 거제시장의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이 현실에서 얼마나 무기력한가도 분명히 드러났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단호히 투쟁을 선포한다.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결의한다.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정리해고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단호한 투쟁밖에 없음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명천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명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는 것만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가 사는 길임을 믿으며 내일부터 농성투쟁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대우조선해양에 묻는다. 한국사회에 묻는다. 원청 조선소는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 흑자를 만들어 낸 하청노동자는 수천 명씩 해고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라고 했다.

이어 "하청노동자를 이렇게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취급해도 되는가? 조선소 직접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를 다 쫓아내고 한국 조선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조선하청지회는 " 원청은 흑자파티 하청은 정리해고,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 "원청은 흑자파티 하청은 대량해고, ㈜명천 차상문 대표는 정리해고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차상문 대표이사 "안타깝게도 자구계획 시행에 한계"

차상문 ㈜명천 대표이사는 6일 낸 입장문을 통해 "조업 물량이 40%나 감소하는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직원 모두의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이겠지만, 그나마 단기적으로 버틸 유일한 방법은 순환 무급휴직 시행이었을 텐데, 이 마저도 전체 근로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나 반대 의사를 밝혀 안타깝게도 자구계획 시행에도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고 했다.

차 대표이사는 "회사도 정리해도 대상자 규모를 줄여 달라는 거제시와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폐사의 근로자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리해고 대상 인력을 40명에서 20명으로 50% 줄였고, 나아가 현재 해고 대상자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해고가 아닌 희망퇴직 등으로 협의하는 중이므로 최종 정리해고자는 8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어느 시점에 물량이 증가하여 고용이 필요할 경우 법절차에 따라 우선 채용하겠다는 약속과 잔류 인력에 대해 더 이상의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말씀드린다"며 "쉽진 않겠지만 고용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차상문 대표이사는 "보다 많은 직원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정말 어렵게 선택한 길이다"며 "나간 자, 남겨진 자로 나눠서 어느 일방에게 무조건적인 비장을 할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하고 아프고 힘든 만큼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태그:#대우조선해양, #(주)명천,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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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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