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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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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세계 각국의 대사관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지 여부 파악에 나섰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리티고>는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자국의 재외 공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라며 "이는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매우 명확한 신호(clearest sign)"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에는 주재국 정부가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권유하라는(gently nudge) 내용이 포함됐다"라며 "지지 후보를 밝힌 나라의 공관에는 전문을 보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 본부장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지가 반드시 WTO 사무총장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출마한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결선에 올랐고, WTO가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각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전체 합의 형식으로 신임 사무총장을 지명하게 된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유 본부장이 다소 불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폴리티코>는 만약 다수의 회원국이 특정 후보를 선호하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이 반대한다면 WTO가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전직 통상 분야 관리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선택되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이를 반대하지 말라는 전화가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쉴 새 없이 울릴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미국에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협의가 막 끝났다는 것"이라며 "대표단 총회에서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에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백악관, 국무부, 무역대표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폴리티고>는 전했다. 

태그:#유명희, #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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