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요일 낮 1시 용산미군기지 13번 게이트(이촌역 1번 출구) 앞에서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 주최로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용산주민행동>이 열렸다.
시민회의는 환경오염 없고, 잔류부지 없는 온전한 용산기지 반환을 위해 릴레이 1인시위,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최근 국정감사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용산미군기지 현장 조사 진행 상황, 주변기지(남산 종교휴양소, 을지로 공병단 등) 환경조사보고서 등 추가적인 사실이 공개되자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주민행동>을 개최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용산미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 김은희 대표는 "그동안 미군기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면서, 현장 조사 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이를 국정감사 중 환경부 장관의 입을 통해서 추가로 확인했다"고 지난 경과를 보고했다.
김은희 대표는 "지난주 화요일, 서울시의원, 용산구 의원들과 용산의 시민단체들이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던 것처럼 용산주민들에게 이 내용을 많이 알려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활동 방향을 밝혔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용산녹색당 김종곤 공동운영위원장은 "어릴 때 용산에서 자라면서, 미군기지 근처는 다가가면 위험한 우범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용산기지는 말 그대로 오염 덩어리로 우리 자식들도 그렇게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완전한 녹색·생태·평화공원이 될 수 있도록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자"고 주장했다.
행사는 중간중간 풍물, 노래, 율동 공연도 함께 진행되었다. 용산풍물패 미르마루가 행사의 처음 여는 공연을 맡아 주었고, 율동패 '태'의 '가자, 통일로' 율동 공연도 진행되었다. 용산마을 합창단 김강수 단원은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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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는 김강수 마을합창단원 |
| ⓒ 이상윤 | 관련사진보기 |
용산시민연대의 이원영 사무처장은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전국 어디서나 미군기지가 있는 곳, 미군기지가 떠난 곳에서는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전세계에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행동하자"라고 의지를 밝혔다.
함께 이 자리에 참가한 정의당 설혜영 용산구 의원은 "용산구의회에서부터 환경오염의 정확한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시민분들께서 항상 용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캐럴을 개사한 <오염 심각해>를 함께 부른 뒤, 풍물패 미르마루를 앞세워 최근 공개된 장교 숙소 입구까지 행진했다.
장교 숙소 앞에서 진보당 용산구위원회 조영래 위원장은 "미국의 환경오염 정화에 아무런 의무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지금 같은 상황으로 간다면, 공원의 미래가 암담하다"며 "정부가 환경오염조사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미국에게 정화 비용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며, 단체 사진을 찍고 해산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매체 자주시보에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