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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말말말

20.10.20 16:11l최종 업데이트 20.10.20 16:13l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열린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은 "노동 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는데 죽어서야 존재가 드러나는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최대한 어릴 때 죽어야, 최대한 처참하게 죽어야, 최대한 많이 죽어야 뉴스가 되고 뉴스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 또 죽는다"며 대한민국의 노동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이라며 "우리는 언제까지 약자가 약자를 응원하고, 슬픔이 슬픔을 위로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옛 동지'라 부르며 "1986년 최루탄이 소낙비처럼 퍼붓던 거리 때도 우린 함께 있었고, 1991년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투쟁의 대오에도 우린 함께였다"며 "대통령은 '그 옛날 나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했고, 그 해고는 여전히 부당하다"고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김 위원은 지난 1986년에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제23차 대의원대회를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유인물 약 150장을 동료 노동자와 함께 제작, 배포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부산시 경찰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7월 14일 징계를 당해 해고자가 됐습니다. 국가는 이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 2009년과 올해 9월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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