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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의를 하고 있다.
 국감에서 질의하는 김영호 의원(자료사진)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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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야권 민주인사들이 후원하는 사업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한 것 아닌가요."

19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1차 질의순서 맨 마지막으로 나온 김영호 더불어민주당(서대문구을) 의원이 증언대에 나온 오영훈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를 몰아세웠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11년 전인 2009년 10월 6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고려인이주140주년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에 서울의 외교통상부로부터 한 장의 공문이 도착한다. 그리고 추진위는 곧 충격에 빠진다.

추진위는 그로부터 5년 전인 2004년부터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와 함께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짓고 1250여 평 공간에 역사관, 한글문화센터, 멀티미디어실, 도서관 등의 공간을 꾸릴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예산 43억을 투입하고 강원용 목사,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서영훈 우리민족서로돕기 총재 등의 사회원로들과 시민단체들이 13억 원을 보탰다.

그런데, 완공예정일인 10월 30일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준공식을 그만두고 운영 주체인 동북아평화연대(이하 '동평', 대표 김현동)는 손을 떼라는 날벼락 같은 통보가 온 것이었다.

이로 인해 동평 측이 막 시작했던 고려인 정착지원, 러시아 국적회복지원, 농업정착 지원사업, 유라시아 대장정 평화협력사업 등 기념관 건립과 함께 키워나가려던 사업들은 중지될 수밖에 없었다.

완공예정일 20여 일 앞두고 통보... 김영호 "MB정부 판단 아니냐"

오영훈 이사는 2009년 당시 재외동포재단 교류지원팀장으로 기념관 관련 실무책임자였다.

김 의원은 오 이사에게 "이같이 갑작스러운 판단은 재외동포재단이 한 게 아니라 MB(이명박) 정부의 판단 아니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오 이사는 "개관식 한다는 소식은 연합뉴스에서 접했고, 공식 개관식은 인허가의 법적 문제가 완료되고 운영방안이 정해지는 등 안정적인 단계에 갔을 때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영사관외 운영위원회에 포함시킬 적당한 기관이 없다"며 개관식 중단요청 한 달 전에 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이 외교통상부 재외동포과장에게 보낸 공문을 제시했다. 이는 기념관 운영에서 동평을 배제하려 했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평 측이 빠지고 나서 기념관은 원래 계획과 달리 상당 부분이 결혼식장, 식당, 사무실 임대 등으로 쓰이고 있다며 "국민 세금과 후원금 수십억 원이 들어간 기념관을 사실상 개입사업자에게 갖다바친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오 이사가 "원거리에 있어서 관리할 수 없으니 당시 관리·감독권을 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에 준 것"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이후 10년간 총영사관과 동평 사이에 나눴던 대화 기록이 하나도 없다"며 정부의 무성의함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기념관 건립 과정에서 동평이 수행했던 역할을 존중해 명예를 회복시키고 기념관의 새로운 설계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이 새롭게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국감을 지켜본 김현동 동북아평화재단 대표는 "기념관 사업의 초기부터 모든 걸 같이 논의해왔던 사람들이 준공식한다는 사실을 기사 보고 알았다거나, 준공일을 뒤로 늦추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모두 말이 안 된다"고 어이없어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국감이 재외동포재단과 외교부가 11년 전 정권이 바뀌면서 저질렀던 과오를 반성하고 새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는데, 관계자의 무성의하고 엉뚱한 답변을 보니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는 당초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설 예정으로 보름 전 러시아에서 입국해 기다렸으나, 여야 간 증인 채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국회 밖에서 영상을 지켜봐야 했다.
 
우정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고려인 정착 1호 마을 30호정도로 고려인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 맨 왼쪽 서있는 사람이 김현동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정착 1호 마을. 맨 왼쪽 서있는 사람이 김현동 대표.
ⓒ 김현동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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