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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인 16일 부산대학교 도서관 앞 부마민중항쟁탑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현장에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차정인 부산대 총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인 16일 부산대학교 도서관 앞 부마민중항쟁탑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현장에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차정인 부산대 총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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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항거했던 부마항쟁 41주년을 맞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식에 앞서 부산대학교 부마민주항쟁탑을 찾아 참배했다. 행정부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부마항쟁탑을 방문한 것은 항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정세균 총리는 부마민주항쟁기념일인 16일 오전 10시 35분 부산대학교 새벽벌 도서관 앞 10·16 부마민주항쟁탑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부마항쟁탑에는 이날 일찍부터 정 총리 이름이 적힌 조화가 놓였다.

정 총리는 헌화와 참배를 하고,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 반독재·반유신의 구호를 외쳤던 항쟁의 정신을 기렸다. 부마항쟁탑 참배에는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차정인 부산대 총장 등도 함께했다.

부마항쟁탑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88년 부산대 총학생회가 세운 조형물이다.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항쟁이 시작됐던 도서관 앞에 있다. 부마항쟁을 기념하는 최초의 상징물이나 국가기념물은 아니다. 이런 공간에 국무총리가 찾아와 참배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진상규명,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에 힘 쓰겠다"

지난해 부마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여했다. 올해는 국무총리까지 항쟁이 시작된 장소에서 헌화하는 등 정신계승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별도의 메시지를 내 "진상규명, 배상과 보상, 기념사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측은 정부 차원의 예우와 명예회복 의지로 해석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부마항쟁 기념·계승을 강조했고, 이번 국무총리의 방문도 이런 약속을 이행하는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번 행보로 부산대 내 기념관의 필요성 역시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기념관 건립 관련 용역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그러나 부산대가 교내에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2021년 본예산 확보를 공언해왔다.

정 총리는 이어진 기념식에서도 부마항쟁 관련 지원을 강조했다.

"부산, 창원 경남시민 여러분과 항쟁의 피해자 여러분께 진 빚을 갚을 차례입니다. 희생자 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을 국가가 마땅히 보상해야 합니다. (중략)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재해석하여 널리 알리는 일에 힘껏 나서겠습니다."

정 총리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항쟁의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부산과 경남 마산(창원)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말한다. 유신독재에 항거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지자 박정희 정권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들을 탄압했다. 4·19, 5·18, 6·10 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에서 4대 민주항쟁으로 불리지만, 지난해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정도로 '잊힌 역사'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인 16일 부산대학교 도서관 앞 부마민중항쟁탑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정 총리가 보낸 조화가 항쟁탑 앞에 놓여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인 16일 부산대학교 도서관 앞 부마민중항쟁탑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정 총리가 보낸 조화가 항쟁탑 앞에 놓여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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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세균 국무총리, #부마민주항쟁탑, #참배 헌화, #부산대학교, #박정희 유신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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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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