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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앞. 보호자 대기소 설치 모습. 비대면 외에 직접 면회는 3월부터 이미 중단된 상태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앞. 보호자 대기소 설치 모습. 비대면 외에 직접 면회는 3월부터 이미 중단된 상태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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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이틀 만에 부산의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와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곧바로 동일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에 들어갔고, 부산 북구 만덕동을 포함한 부산 전역의 관련시설에 대한 전수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감염전파가 이어진다면 거리두기 격상도 검토할 예정이다.

14일 부산지역 신규 확진자는 해뜨락요양병원 52명,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2명, 해외입국자 1명 등 총 55명이다. 이로써 부산지역 확진자는 541명으로 늘었다. 지난 주 들어 하루 1~5명 수준이었던 확진자 숫자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총 53명 확진 해뜨락요양병원, 2~3층에 집중

시 보건당국은 요양병원의 감염원 파악과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부산 485번을 포함해 직원 11명, 환자 42명이다. 1층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2층과 3층 병동에 확진자가 집중됐다. 확진자 중 직원을 제외하면 33명이 2층, 9명은 3층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대부분 70, 80대 고령으로 위중환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기사] "설마 설마했는데..." 탄식 넘쳐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앞 http://omn.kr/1pnw1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환자보다는 직원에 의한 감염전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대면 면회가 불가능했다. 외부에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출퇴근 직원밖에 없다. 환자의 가족 등 보호자들은 "3월부터 비대면으로 면회를 했고, 7월부터는 이마저 중단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보건당국은 출퇴근 직원 중에 감염의심자가 있었고, 이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그러나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간호조무사인 485번 확진자와 만덕동 그린코아 목욕탕과의 연관성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감염 과정도 하루 이틀이 아닌 일정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안 단장은 "사망자 1명은 12일 돌아가셨는데, 485번 환자가 전담해서 케어하고 난 뒤에 증상 발현을 호소해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장례식을 중지하게 한 뒤 검사했다"고 말했다.

해뜨락요양병원 사망자는 지난 9월 이후 8명에 달한다. 대부분 호흡곤란 등 유사 증상으로 숨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코로나19 관련성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 단장은 "폐렴인지 심장질환인지 불분명한 만큼 이 부분은 의무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살펴본다. 안 단장은 "(요양병원 특성상) 의료진에 의해 감염이 확인되지 않으면 보건당국이 이를 알기란 어렵다"며 "감염관리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들이 방역복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들이 방역복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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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환자, 교차감염도 우려... 부산시 "확산 저지 총력"

잠복기 환자와 격리 조처로 인한 교차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대비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대응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점검과 교육을 하는 한편, 추가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주기적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방역 대응은 만덕동이 있는 북구와 부산 전역으로 확대된다. 당장 만덕동과 북구에 있는 요양병원이 검사 대상이다. 북구의 다른 병원에서도 폐렴 등으로 사망한 사례가 나와 진단검사를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시는 북구가 끝나면 부산 전체 요양시설 종사자를 상대로 단계적 검사에 들어간다. 아울러 만덕동의 '동 단위' 방역은 더 강화한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며칠간의 감염추세를 자세히 모니터링해 거리두기 격상 문제도 검토하겠다"면서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부산 요양병원 , #무더기 감염, #집단감염, #보건당국, #해뜨락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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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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