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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석채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장이 12일 낮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장승준 MBN 사장 등을 불러 지난 2014년 종편 자본금 편법 충당 의혹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나석채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장이 12일 낮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장승준 MBN 사장 등을 불러 지난 2014년 종편 자본금 편법 충당 의혹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 언론노조MB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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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3일 오후 1시 52분]

"방통위 청문회에서 백 마디 구구한 소명보다 불법 행위를 한 경영진이 먼저 사퇴하는 게 답이다."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 앞에서는 1인 시위를 하지 말아달라는 회사 쪽 당부에 나석채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아래 MBN노조) 지부장은 이렇게 되받았다.

나 지부장은 12일 낮 방통위가 있는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장승준·류호길 MBN(매일방송) 공동대표를 불러 행정처분을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MBN은 지난 2011년 종합편성채널(종편) 설립 당시 최소 자본금 3000억 원을 맞추려고 600억 원을 대출받아 임직원 명의로 회사 지분을 차명 매입하고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방통위에 출석한 장승준 대표와 류호길 대표 역시 지난 7월 24일 1심에서 각각 1500만 원 벌금형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MBN 노조는 지난 7월부터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지만, 사퇴는커녕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아들인 장승준 대표는 모회사인 매경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경영진들도 MBN과 물적 분리를 앞둔 자회사 MK D&C 임원으로 선임됐다. 방통위 행정처분과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회사와 경영진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관련 기사 : '종편 재승인 취소 위기' MBN, 책임자 승진 '역주행'? http://omn.kr/1p423)

어떻게든 '종편 승인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막아보려는 노조와 구성원들은 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나석채 지부장에게 이날 방통위 앞 1인 시위에 나선 심정을 들어봤다.

"불법 경영진이 계속 버티면 가벼운 처분 나오기 어려워"

- 오늘 방통위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7월 24일 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1심 유죄 판결이 나온 뒤 경영진 사퇴를 촉구해 왔다. 회사와 경영진이 항소하긴 했지만 두 번째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해서 유·무죄보다는 양형 판단을 따질 것 같다. 불투명하고 독단적 경영을 일소하려면 1심에서 유죄 판결 받은 경영진이 물러나고 사장 공모 등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 제대로 된 MBN이 서게 해야 한다. 노조는 지난 9월 9일부터 회사 앞에서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해왔고, 오늘 청문 절차가 진행되는 방통위 앞에서 하게 됐다."

- 방통위 행정처분 결과에 따라서는 과징금 부과나 종편 승인 취소까지도 가능하다. 경영진 책임 이전에 회사의 존망이 달린 문제인데, 내부 구성원으로서 어떤 심정인가.
"노조에서 어떤 처분이 나올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승인 취소보다는 가벼운 처분이 나오길 바란다. 잘못한 행위를 반성하고 뉘우치면 용서해 주는 게 사람이 살아가는 행위인데, 경영진이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라 회사를 위해 헌신하려고 했다고 항변하면, 방통위에서 처분(수위)을 낮출 수 있는 뭔가가 없다. 방통위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이사회에서는 경영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개혁 플랜을 짜야 용서해주고 지켜보는 게 수순인데, 그런 건 전혀 없이 (경영진이) 막무가내로 안 나가고 죄 없다고 버티고 있다."

- 노조에서 장승준 사장 승진과 자회사인 MK D&C 이사진 선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회사에서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노조에서 물러나라고 한 동일한 인물들이 물러나지는 않고 자회사를 설립해 임원이 되는 건 염치없는 행위다. 특히 이유상 부회장은 MBN 감사를 맡았는데 특수관계자라 문제가 돼 종편 재승인 때 해임됐는데 또다시 자회사 감사를 맡기는 건 말이 안 된다."

- 회사는 MBN에서 부동산 사업을 물적 분할해 MK D&C를 만들려는 이유가 방송의 공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회사가 정말 방송의 공적 기능을 생각한다면 불법 행위자들이 먼저 물러나는 게 더 진정성 있다. 부동산업을 갖고 있다고 방송의 공적 기능을 해치는 건 아니다. 수익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지금 정도만 하면 문제없을 텐데,회사 의도는 MBN이란 브랜드를 이용해 부동산업을 주업으로 하려는 것이다. 차라리 돈을 벌고 싶으면 언론사를 끼지 말고, 시장에 나가서 해야 한다."(관련 기사 : MBN 물적 분할에 노조 반발, "불법 경영진에 자회사 맡겨" http://omn.kr/1p4c8)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자본금 편법 충당’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진 사퇴와 부동산 사업 부문 물적 분할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자본금 편법 충당’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진 사퇴와 부동산 사업 부문 물적 분할 중단을 촉구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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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방송 소유와 경영 분리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 

- 장승준 대표를 매경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자회사 대표로 선임한 게, MBN 경영에서 빠지려는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건 소시민적 해석이고 우리의 희망 섞인 바람일 뿐이다. 경영진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사퇴를 공식화하기 전에는 섣불리 해석하기 어렵다. 장승준 대표는 MBN, 매경 등 모두 경영하길 바란다. 방송의 경우 행정지도에 의해 떠밀려서 나갈 순 있겠지만, 아직까지 안 물러나는 걸로 봐서는 자의로 나갈 것 같진 않다. TV조선 등도 종편 재승인 때 소유와 경영 분리를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있지 않나. 이 때문에 재승인 절차가 실효성 있느냐는 지적이 매번 나온다."

- 민영방송 대주주들의 전횡을 막으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이훈기 전 OBS지부장이 최근 <미디어스> 인터뷰에서 민영방송 소유와 경영 분리 법제화가 필요하다면서, 금융회사를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주주 자격을 법제화한 것처럼 방송사도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시급하다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또 방송법에 의해서 금고 이상의 형만 받지 않으면 상법, 자본시장법 같은 일반법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이 방송사 대표를 해도 제어하지 못한다. 민영 방송사들이 사내 제왕적 권력 때문에 몸살을 겪고 있는데 방통위에서 법적,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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