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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민영승 하사 유해 수습현장
 고 민영승 하사 유해 수습현장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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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5일, 지난 2018년 6월 25일 강원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고 민영승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고 민 하사의 신원확인은 발굴된 유해와 아들 민장수(72)씨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부자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지난 2009년에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11년을 기다려왔다.

육군 제8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고 민 하사는 1951년 8월 21일 강원도 인제 서화리에서 전사했다.

휴전회담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유엔군과 공산군이 1951년 8월 9일~9월 18일 사이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축선과 인접한 고지군을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던 노전평 전투에서다.

지난 2018년 6월 25일 민 하사의 정강이, 팔 부분 등 유해 2점이 전사한 지 67년 만에 발견됐다.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민 하사는 1918년 6월 2일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서 4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한국전 발발 전까지는 서울 종로 소재의 한 유명 호텔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다.

1943년 아내 김민순씨를 만나 결혼해 1남 1녀를 뒀던 민 하사는 1951년 1월 33세의 나이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아내 김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생계를 유지하며 평생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신원확인이 되기 9개월 전인 지난 2019년 12월에 세상을 떠났다.

아들 민장수씨는 "어린나이에 아버지도 안 계시고 형제도 없이 어머니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가 돌아오신 것을 못 보셔서 참 아쉽다"고 말했다.

고 민 하사는 지난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사자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152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치르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한국전 전사자, #고 민영승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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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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