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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의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을 방송하는 <폭스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의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을 방송하는 <폭스뉴스> 갈무리.
ⓒ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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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의 첫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관련 기사 : 트럼프-바이든, 막말로 얼룩진 첫 TV토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은 29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코로나19, 경제, 개인 이력 등의 주제를 놓고 90분 동안 논쟁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정책이나 사상이 아닌 막말과 인신공격을 주고받으며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발언을 여러 차례 끊으며 자신의 주장만 펼쳤고, 이를 제지하는 진행자와도 말싸움을 벌였다. 또한 바이든을 향해 "당신은 학교에서 가장 낮은 성적으로 졸업했다"라며 "멍청하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말을 계속 끊으려고 하자 참다못해 "입 좀 다물어 주시죠?(Will you shut up, man?)", "계속 떠들어라"(Keep yapping, man)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CNN은 토론이 끝난 후 시청자 5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잘했다는 응답이 60%가 나온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며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후보 토론 역사상 최악이었다(the worst)"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규칙을 어기고, 바이든을 괴롭히고, 더 나아가 진행자까지 괴롭히면서 그의 트위터를 실제로 보는 듯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바이든의 토론에 대해서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으며, 때로는 진지함도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토론에서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과거의 존 케리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처럼 첫 토론에서 상대보다 더 잘했다고 대권을 잡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도 "이번 토론은 혼돈(chaos) 그 자체였다"라며 "서로에 대한 비난은 물론이고 거짓말과 과장이 난무한 토론이었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바이든이 중국에서의 입국 금지를 반대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 백악관 내 벙커로 피신했었다"라는 바이든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 형식 바꾸기로... 바이든 "환영", 트럼프는 "반발"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둘 다 예상된 방식으로 토론에 임했다며 사실상 무승부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의 가장 큰 특징은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두 후보는 서로의 지지층을 잃지 않았으나,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끌어들이지도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선토론위원회(CPD)는 성명을 내고 "첫 토론은 앞으로 남은 토론의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형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곧 새로운 토론 형식을 신중하게 검토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 "국가적 당혹감"이라며 "내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방법을 대선토론위원회가 찾아주기 바란다"라며 환영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경기 도중에 골대를 옮기거나 규칙을 변경하면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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