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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특성화고의 학교교육운영계획서.
 서울 A특성화고의 학교교육운영계획서.
ⓒ A특성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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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한 공립 특성화고가 한 학생이 자격증 하나를 딸 때마다 많게는 15만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기부여를 위한 학교의 노력'이란 찬성 의견과 '돈을 미끼로 한 비교육적인 행위'란 반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서울 A특성화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한 학생이 전공과 관련된 기능사 자격증을 딸 때마다 필기 통과는 5만 원, 실기 통과는 10만 원을 각각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돈을 받은 이 학교 학생은 올해 1학기에만 47명이다. 여기에 들어간 학교 돈은 300여만 원이어서, 한 사람마다 평균 6만 4000여 원을 받은 셈이다. 이 학교 전체 학생은 모두 785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2019년)부터 시작됐다.

이 학교는 해당 금액을 학생 개인 통장에 넣어주면서 '필기합격장학금', '실기합격장학금'이라고 적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 학교엔 학교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의 수익금을 통해 자격증 지원금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원금을 통해 학생들의 성취 의욕을 북돋아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실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는 것은 보기에 따라서는 이상할 수 있지만, 상을 줄 때 부상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나온다. 학교인권운동 활동가인 B씨는 "자격증은 특성화고 교육과정 안에서 정당하게 공부하면, 그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것인데 돈으로 유혹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아무리 특성화고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돈을 미끼로 특정 행위를 유도하는 것은 공교육기관에서 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태그:#자격증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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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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