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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조사단은 대전 골령골 제 1집단희생추정지에서 유해 22구를 발굴, 수습했다고 28일 밝혔다. 발굴된 유해는 가로 10m, 세로 10m의 비교적 좁은 면적에 분포해 있었다.
 공동조사단은 대전 골령골 제 1집단희생추정지에서 유해 22구를 발굴, 수습했다고 28일 밝혔다. 발굴된 유해는 가로 10m, 세로 10m의 비교적 좁은 면적에 분포해 있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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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상태는 좋지 않았다. 머리뼈는 부서져 조각으로 일부 남아 있었고, 남아 있는 사지뼈도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보존상태는 좋지 않았다. 머리뼈는 부서져 조각으로 일부 남아 있었고, 남아 있는 사지뼈도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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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대전 골령골에서 집단 희생된 사람들의 유해가 22구 발굴됐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은 1집단 희생 추정지에서 유해 22구를 발굴·수습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22일부터 40일간의 일정으로 대전 골령골(동구 낭월동 13번지)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벌이고 있다.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발굴된 유해는 가로 10m, 세로 10m의 비교적 작은 면적에 분포해 있었다. 대부분 사방으로 널브러져 흩어진 형태였다. 발굴 유해 중 10대로 추정되는 유해도 여러 구다. 총알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유해도 있었다. 조사단은 정밀 감식을 통해 총탄 관통 흔적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10대도 여러 명... 총알 관통 흔적으로 보이는 유해도
 
발굴된 뼈에는 총알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조사단은 이후 정밀 감식을 통해 총상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발굴된 뼈에는 총알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조사단은 이후 정밀 감식을 통해 총상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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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M1 탄피, 카빈 탄피도 여러점 발견됐다.
 군인과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M1 탄피, 카빈 탄피도 여러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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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지의 습도와 산성도가 높아 보존상태는 좋지 않았다. 머리뼈는 부서져 조각으로 일부 남아 있었고, 남아 있는 사지뼈도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유품은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흰색 단추와 고무신, 가죽신 등이 출토됐다. 군인과 경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M1 탄피, 카빈 탄피도 여러 점 발견됐다.

공동조사단은 추석 연휴 이후 수습한 유해 바닥층 쪽으로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래쪽으로 켜켜이 유해가 붙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 남쪽 구 교회 방향으로 유해발굴 면적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선주 유해발굴단장은 "수습한 유해 아래쪽을 발굴하고 현재 발굴지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발굴 구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굴 구역 남쪽으로 확장 예정"
 
27일 오후 ,공동조사단이 수습된 유해를 1차 감식하고 있다.
 27일 오후 ,공동조사단이 수습된 유해를 1차 감식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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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해발굴로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는 모두 76구(2007년 34구, 2015년 20구)로 늘어났다.

이번 유해발굴은 골령골 평화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예정 터 내에서 유해를 수습하고자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이곳 골령골에 평화역사공원(진실과 화해의 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 국제 공모를 진행 중이다.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1차 : 6월 28~30일, 1400명 / 2차 : 7월 3~5일, 1800명 / 3차 : 7월 6일~17일, 1700~3700명)이 벌어졌다. 당시 가해자들은 충남지구 CIC(방첩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이었고, 그들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가 자행됐다.

[관련 기사]

대전 골령골 민간인집단희생지 역사공원 설계 국제공모 http://omn.kr/1oyvb
대전 산내 골령골 희생자 유해 본격 발굴한다 http://omn.kr/1p0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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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민 의원 "골령골 아픈 과거 치유, 내게 주어진 사명" http://omn.kr/1p245

태그:#유해발굴, #골령골, #공동조사단, #대전 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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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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