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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대전 탄방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임대 점주들이 18일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대전 탄방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임대 점주들이 18일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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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대전 탄방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임대 점주들이 18일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대전 탄방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임대 점주들이 18일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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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투기에 눈이 먼 밀실매각 규탄한다"
"임대점주 쫒아내는 홈플러스 기습매각 규탄한다"


18일 오후 점심시간, 대전 서구 둔산동 홈플러스 탄방점 앞에 피켓을 든 시민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본사의 매각결정으로 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 탄방점 입점 상인들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홈플러스 경기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매각을 결정한데 이어, 대전 둔산점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탄방점에 입점해 있는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상황에 처했다.

23년 동안 홈플러스 탄방점에서 상가를 운영해 온 A씨는 "꼼짝없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한탄했다. 입점 기간이 10년이 넘어 임대차보호법으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다. 홈플러스는 이주비 200만원을 제시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나는 11월 30일까지 사업장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권리금은커녕, 시설투자비도 건지지 못한 채 보증금 3000만 원만 가지고 거리고 나서게 된 것.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상가를 알아봤지만, 그 돈으로 다른 상가를 임대하기에는 턱도 없었다.

홈플러스 탄방점에서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권우택 씨는 이곳에 2018년 5월에 입점했다. 체인점 본사에서 대전지역 3곳의 홈플러스에 입점 계약을 했고, 그 중 한 곳을 권 씨가 운영하게 된 것.

그 동안 권 씨는 약 1억 5000만 원 정도를 인테리어와 시설 투자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홈플러스 측에서 제시한 보상금은 인테리어 비용 1700만원과 11월 30일까지 되어 있는 계약기간에 6개월 앞서 나가는 조건으로 월 300만원 씩 1800만원을 제시했다.

권 씨는 "3500만 원 가지고 어떻게 다른 곳에 가서 사업장을 다시 차릴 수 있겠느냐"며 "처음에는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거의 빈손으로 쫒아내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특히, 권 씨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홈플러스 측에 항의하면, 홈플러스는 자신이 가맹되어 있는 본사에 항의 해, 본사로부터 '다른 가맹점까지 피해를 볼 수 있으며, 그 피해를 당신이 책임 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가 대전 탄방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임대 점주들이 18일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탄방점 4층에 내걸린 현수막.
 홈플러스가 대전 탄방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곳에 입점해 있는 임대 점주들이 18일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탄방점 4층에 내걸린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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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홈플러스 탄방점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이 꼼짝없이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나설 위기에 처해지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이들은 다음 주 부터는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피켓시위를 펼치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딱한 상황에 처한 것은 이들 뿐만 아니다. 홈플러스 탄방점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곧 매각이 추진될 홈플러스 둔산점 직원 및 임대점주 들도 같은 처지다. 이들 또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매각반대'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A씨는 "올 초 매각설이 떠 돌 때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걱정 말라'고 하더니, 이미 지난 해부터 매각을 준비해 온 것 같다. 계약 기간이 다 다른 점포들의 계약 만료기한을 올 해 11월 30일로 다 맞춰놓았다"며 "그렇다면, 매각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에게 권리금을 보전할 수 있는 기간을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얘기가 나올 때는 피해가 없도록 다 보상하겠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딴 소리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매출이 1/10로 줄었어도 버텨왔는데, 무조건 나가라고만 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2019년 매출은 7조3002억 원으로 전년보다 4.6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5322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극도의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자 3개 내외의 점포를 매각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피켓시위에는 정의당대전시당 위원장 선거에 나선 남가현·위선희 두 후보를 비롯한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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