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9.19평양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다"라며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천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남북대화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측도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된 북미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내일(19일) 9.19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22일(미국 현지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좀더 구체적인 남북대화 재개 방안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불교 가르침, K-방역 정신과 다르지 않아"

문 대통령은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라며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다,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라며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라며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와 종교계의 코로나19 대응 협의체 첫 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수장들이 참석한다.

원행 스님 "우공이산의 고사를 교훈삼아 낮은 자세로..."
 

큰사진보기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어 참석자 대표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결국 크게 성공한다는 고사다"라며 "우공이산의 고사를 교훈삼아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서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의상관 관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의 세계다"라며 "모두가 하나인 생명공동체이므로 갈등과 반복의 장벽을 넘어 존중과 배려, 공존과 상생의 용기를 북돋아 화합의 큰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회성정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장(범해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본각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정묵스님), 관음종 총무원장(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호명스님), 총지종 통리원장(인선정사), 대각종 총무원장(만청스님), 조계종 총무부장(금곡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지현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원명스님) 등 13명의 불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