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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S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폐업을 선언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ACS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폐업을 선언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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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8월까지 휴업 전 평균 임금의 반도 안 되는 월급으로 버텼다. 과정에서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반도 안 되는 월급의 1/3을 회사에 반납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해고통지서였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을 운반 및 탑재하는 하청의 하청 업체인 ACS(Air Catering Service, 에어케이터링서비스) 노동자인 이상원씨가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는 "4인 가족의 가장으로 있다. 취업하고 나서 오전 5시에 출근해 하루에 15시간씩 근무하며 버텼다. 그런데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데 회사 대표이사는 먹튀하고 사익만 취하려고 폐업을 통보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현장을 찾은 이씨는 자신의 결의를 보여준다는 뜻으로 붉은색 '단결투쟁' 머리띠를 둘러맸다. 그는 전날인 7일 삭발을 감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하청업체인 ACS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직원 190여 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을 받아 유급휴직을 실시했다. 그러나 회사는 '보험료와 퇴직금 등 지출이 많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임금반납동의서'를 제출받아 유급휴직비의 30%를 돌려받았다. 돌려받은 금액만 직원 한 명당 60만~70만 원 정도에 달한다. 
   
 ACS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폐업을 선언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ACS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폐업을 선언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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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사는 지난 8월 24일,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과 관련된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하게 돼 유감스럽다"면서 "정리해고 등을 통해 현 인원 196명 중 30% 정도만 잔류하게 될 계획"이라고 명시됐다.

이에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주식회사 ACS 대표이사 명의의 '폐업공고' 안내문이었다. 회사는 8월 30일 "누적 적자로 회사를 유지할 수 없게 돼 부득이 회사를 폐업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인 8월 31일에 직원들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했다. 통지서에는 "9월 30일 자로 회사가 폐업 예정"이라면서 "근로기준법 제27조에 의거 해고를 통지한다"라고 적시했다.

해고 통보받은 직원들 "원하는 건 '고용유지'뿐"
 
 ACS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폐업을 선언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ACS노동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폐업을 선언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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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규 ACS지회장은 "무급순환휴직 등 여러 방안을 통해 고용유지가 가능함에도 대표이사는 폐업만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고용유지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 설립 시점에서 불과 며칠 만에 회사는 폐업을 통보했다"면서 "노조 탄압을 위한 폐업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영종특별지부는 "ACS 폐업 사태는 코로나19 정부 고용유지정책의 허점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례"라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돼도 사용자가 신청하지 않으면 고용이 포기된다. 사용자의 신청 기피와 고용포기는 폭이 더 넓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하청업체 소속의 노동자 위기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 역시 "이미 인천 중부고용노동청을 통해 무급휴직을 최대 180일 동안 평균임금 50%를 지원받으면서 고용유지가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음에도 회사는 폐업을 강행했다"면서 "회사는 노조의 고용유지방안 제안과 노동청의 중재마저 무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ACS 관계자는 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 고용노동부 측과 노조, 회사가 삼자대면 자리를 가졌다"면서 "그 자리에서 (고용노동부로부터) 무급휴직지원금 제도에 관해 설명을 듣긴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7일 진행된 노사 면담 자리에서 회사 대표는 노조의 무급순환휴직 등을 이용한 '폐업 철회' 제안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ACS는 기내식 제조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도급계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의 재하청 업체다. 노조에 따르면 GGK는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1600억 원을 조달하면서 30년 짜리 기내식 공급 독점권을 얻은 곳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부당내부거래로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하청업체이자 GGK협력업체인 ACS는 2009년 3월에 설립됐고, 대표이사 주용석씨는 아시아나항공 상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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