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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임영문 부산 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목사가 현장 예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임영문 부산 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목사가 현장 예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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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과 부산시의 긴급행정명령에도 주말 현장 예배 강행한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가 24일 "예배 심사숙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로 교회를 탄압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혀 여전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기총은 24일 부산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시 보건당국의 코로나19 2단계 방역 조치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내용을 보면 ▲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검사 호소 ▲ 교회 탄압 대응 주장 ▲ 예배는 심사숙고하되 소모임과 식사 금지 등이다.

부기총은 우선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분과 억울한 심정을 뒤로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대거 나온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의 관련성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부기총은 자신들의 단체가 "전 목사의 옥외집회에 함께한 적이 없는 기관"이라며 "부산시와 함께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광화문 집회를 빌미로 교회를 탄압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의한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부기총 안에 투쟁을 위한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대면 예배에 대해선 "장비나 시스템 부재로 비대면 예배를 할 수 없는 교회가 10%도 채 안 되는 형편"이라며 "현재까지 부산에 교회 예배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방역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의식한 듯 부기총은 "지금은 매우 긴박한 상황이므로 각 교회에서는 심사숙고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달라. 예배 외 소모임, 식사는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엔 보건당국을 향해서 '정략적' '남 탓'을 언급했다. 부기총은 "현명한 국민과 교인들은 코로나 대응에 있어 정부의 시행착오를 이해하고 있다. 정략적인 판단이나 남 탓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 코로나를 이겨 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일요일 감염 우려에 대면 예배가 금지됐지만, 부기총 소속 등 270여 곳은  현장 예배 강행을 굽히지 않았다. 대부분의 교회가 여론과 방역을 고려해 온라인 예배 전환을 결정한 것과 대비됐다.

시가 부산경찰청과 합동으로 예배당일 점검과 계도에 나섰지만, 이들 교회는 이날 1부, 2부 등 여러 번에 걸쳐 본예배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부기총을 향해 "시민안전에 대한 위협", "헌법을 잘못 이해한 결정", "국가방역체계에 대한 도전"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도 SNS 공유 글로 우회적 입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에 부산 남구 샘터감리교회 안중덕 목사의 글을 공유했다. 안 목사의 교회는 정부와 부산시 방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를 진행 중인 곳이다.

안 목사는 '코로나 감염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면 예배를 금지하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고, 집합을 금지하라는 것은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라는 뜻이며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 되라는 말"이라고 글을 썼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산지역 다른 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23일 주말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산지역 다른 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23일 주말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 부산 수영로, 호산나, 부전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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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기총,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심사숙고 판단, #현장예배, #비대면 예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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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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