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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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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은 짧은 시간일까, 긴 시간일까. 

18일 오후 첫 전국단위 토론을 위해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이낙연·김부겸·박주민 세 사람의 생각은 1대 2로 갈렸다. 이낙연 의원은 그 기간 동안 충분히 당이 제 역할을 다 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자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한 박자 굼뜬 민주당... 지금 제가 잡겠다"

이낙연 의원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줄임말이 흔히 쓰일 정도로 유력한 후보로 꼽히면서도 대선 주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8월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는 물러나야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어떻게 할 거냐, 본인 선거 준비로 당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꾸준히 받고 있다. 

경쟁자들은 이날도 묻고 또 물었다. 주도권을 잡은 후보가 다른 이들에게 질문을 하는  순서 때 김부겸 전 의원은 "내년 4월 선거를 생각하면, 거쳐가는 당 대표는 당에 오히려 위험을 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 역시 "지난 2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보니 당원 교재 하나 만드는 데에도 8개월 걸리던데, (6개월여 임기 동안) 당 혁신을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낙연 의원은 우선 "내년 4월 재보선에 후보를 냈을 경우, 저뿐만 아니라 당, 그리고 당밖의 역량을 모두 투입해야 한다"며 "저 혼자 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그는 "(4.15 총선) 결과는 정부의 방역 성공 덕분이었다"며 "다음번(4월 재보선)에도 비슷할 거다, 그 이전에 국회가 4개월 동안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선거에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선거보다도 "시급한 일이 있다"며 "당의 기풍"을 이야기했다. 이 의원은 "뭔가 한 박자씩 굼뜨게 나오거나 (소속 의원 등의) 부적절한 언동이 나오는 게 보이지 않냐"며 예를 들어 수해복구작업을 가는 데 (미래통합당보다도) 하루 늦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것부터 고쳐가는 게 필요하다"며 "제가 확실히 잡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지금'을 자신의 구호로 꼽은 이유이기도 했다.

김부겸 "전국민 고용보험제"...박주민 "당원들과 새 시대 준비"

다른 후보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제각각 목소리를 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임기를 다 채우면서 철저히 내년 재보궐선거를 준비할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책임'을 말했다. 또 "코로나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어렵다"며 "전국민 고용보험제 하나만은 확실히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친문재인 성향 권리당원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박주민 의원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김 전 의원은 "정치를 해보니 어떠냐"고 먼저 물은 뒤 "김대중 대통령은 여야 협치를 안 할 수 없어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 어려운 시국에도 협치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목 잡는 야당에) 분명한 경고를 줘야겠지만 민생과 안보에선 타협할 게 많다"며 "원내에서 유연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환'을 내세운 박주민 의원은 이낙연 의원에게 "현재 위기 극복을 자주 말하는데, 이 위기라는 게 코로나 위기만 있냐"며 "정당이 장기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생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얻은) 176석의 의미는 현재의 위기 관리, 대선의 안정적 관리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풀어오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라는 의미"라며 "당원 모두 나서서 새로운 시대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거듭 '당원 중심'을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투표 결과를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 10%, 당원 대상 여론조사 5%씩 비중을 둬 집계한다. 박 의원은 "(현재 셈법대로면) 대의원 1표는 권리당원 60표 "라며 "이번 지도부 구성에서도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등가성 훼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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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전광훈에 애매한 태도", "정말 변할까" 한목소리

세 후보는 최근 통합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당 강령에 반영하는 등 '변신'을 꾀하는 모습을 모두 환영했다. 동시에 '아직 못 믿겠다'며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낙연 의원은 "(통합당은)전광훈 목사 집회에 대해 왜 이렇게 애매한 태도를 계속 취하냐"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잘못된 모임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18을 강령에 넣는다는 계획도 불분명하다며 "2012년 대선 때 경제민주화를 공약 1호로 내세웠다가 무산시켰던 것 같은 일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통합당이 이번에 던진 10개 정책 과제를 보니 현실에 뭐가 필요한지는 정확히 알고 있는데, 당 의원이나 지지자들이 그런 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통합당의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가 그 변화를 유인해야 한다"며 "아울러 우리부터 변화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태그:#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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