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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의 혀에 널리 분포한 '맛봉오리'에서 새로운 형태의 '맛 세포'가 확인됐다. 미국 버팔로 소재 뉴욕주립대 캐스린 메들러 박사팀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한꺼번에 여러 맛을 느낄 수 있는 맛 세포를 동정(同定)해냈다고 최근 밝혔다.

혀에 자리한 맛 세포는 보통 특정 세포가 특정한 맛만을 느낀다는 게 지금까지 확립된 정설이었다. 예를 들어 단맛만을 느끼는 세포가 따로 있고, 쓴맛만을 감지하는 세포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식이었다. 

다만 예외적으로 짠맛과 신맛, 2가지를 다 포착해내는 '이중' 맛 세포가 있긴 한데, 이번에 연구팀이 찾아낸 맛 세포는 무려 4가지 맛을 다 감지하는 이른바 '멀티 태스킹' 맛 세포여서 눈길을 끈다. 4가지 맛이란 짠맛을 제외한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 등이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세포의 발견과 함께, 이 세포가 4가지 맛 신호를 크게 2개의 통로를 이용해 두뇌에 전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즉 하나의 신호 통로는 신맛만을 전달하며, 나머지 3가지 맛, 즉 단맛 쓴맛 감칠맛은 또 다른 신호 통로로 감각이 처리된다는 것이다.

혀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가장 기초적인 일상 대사를 처리하는 신체 부위이다. 맛은 또 가장 흔히 느끼는 감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혀와 맛은 아직도 완벽하게 그 작동 메커니즘 등이 규명된 것은 아니다.
 
사람의 혀. 맛은 혀에서 주로 느끼지만, 뺨의 입안 쪽 부위, 기관지 상부 부위 등에도 맛세포가 존재한다.
 사람의 혀. 맛은 혀에서 주로 느끼지만, 뺨의 입안 쪽 부위, 기관지 상부 부위 등에도 맛세포가 존재한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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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장년 세대가 30~40년 전에 학교에서 배운 혀와 맛의 과학 가운데는 잘못된 것들도 있고, 이후 새롭게 밝혀진 것들도 있다. 이번 발견을 제외하고 지난 30~40년 사이 크게 수정된 대목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는 혀의 특정 부위에서 특정한 맛을 느낀다는 게 정설이었다. 예를 들어 단맛은 혀끝, 신맛은 혀 양쪽 가장자리 등이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사이 연구에 따르면 혀의 부위를 가리지 않고 이런저런 맛이 감지될 수 있다.
 
혀에 돋아난 맛봉오리에는 대략 3가지 타입의 세포가 븐포한다. 이중 맛을 느끼는 것은 '타입2'와 '타입3'인데, 최근 타입3 세포 가운데 새로운 형태가 확인됐다. 새로운 타입3 세포는 짠맛을 제외하고,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 등 4가지 맛을 모두 감지할 수 있다.
 혀에 돋아난 맛봉오리에는 대략 3가지 타입의 세포가 븐포한다. 이중 맛을 느끼는 것은 "타입2"와 "타입3"인데, 최근 타입3 세포 가운데 새로운 형태가 확인됐다. 새로운 타입3 세포는 짠맛을 제외하고,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 등 4가지 맛을 모두 감지할 수 있다.
ⓒ 자나 플로라, 캐스린 메들러(미국 뉴욕주립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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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혀로 느끼는 맛은 달고, 시고, 쓰고, 짠 4가지 맛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1900년대 초부터 감칠맛이 따로 존재한다는 주장이 잇따랐고, 1985년 감칠맛이 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돼, 현시점 기준 인간이 느끼는 맛은 모두 5가지이다. 감칠맛은 이른바 음식의 육수 혹은 인공 조미료 등으로 대표되는 맛이다.

태그:#맛, #혀, #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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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6학년에 진입. 그러나 정신 연령은 여전히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북미에서 승차 유랑인 생활하기도.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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