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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멈춘 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체내에서 검출되던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멈춘 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체내에서 검출되던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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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아래 월성원전 1호기)가 멈춘 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체내에서 검출되던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주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 가동 전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변검사에서 삼중수소 수치가 적게는 1.71Bq/L(베크렐)에서 많게는 15.5Bq/L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세 아이의 경우 월성원전 1호기가 가동 중인 지난 2015년 11월 17.5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가동을 중단한 2016년 12월에 삼중수소가 9.8Bq/L로 감소했으며, 영구정지 상태인 2019년 12월에는 7.21Bq/L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월성 1호기가 가동 중인 2015년, 68세 주민의 소변을 검사해보니 삼중수소가 24.8Bq/L 검출됐는데, 가동을 멈춘 2016년에 20.1Bq/L로 줄었다. 그리고 영구 정지상태인 2019년에는 12.6Bq/L을 기록, 2015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연령대 주민들의 삼중수소 수치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삼중수소는 원전 가동할 시에 발생하는 방사성물질이다. 주로 중수로 원전의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재로 사용되지만, 중수로형 원전에선 감속재로도 쓰인다. 그 때문에 중수로형 원전은 다른 원전에 비해 보통 3~4배 더 많은 삼중수소가 배출된다. 월성원전 1호기는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국내 첫 가압중수로형 원전이다.

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 2016년 설비고장 2회와 경주 지진에 따른 설비점검 등으로 가동이 중단돼 그해 이용률은 53.3%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 2018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경제성이 없다'며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했으며, 이듬해(2019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서 영구 정지가 확정됐다.
   
월성원전 1호기가 멈춘 뒤, 삼중수소 배출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성원전 1호기가 멈춘 뒤, 삼중수소 배출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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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체내 삼중수소 수치만 떨어진 게 아니다. 원전에서 방출하는 삼중수소 배출량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수원이 양이원영 의원에게 제출한 액체 방사성물질 중 월성1호기 삼중수소는 2019년 기준 3.88TBp(테라베르렐)로 월성 1호기가 가동중단 전인 2017년 8.94TBp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기체 배출량도 2017년 43.3TBp에서 2019년 28.2Tbp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월성원전 1~2호기의 삼중수소 배출량을 살펴보면 더 뚜렷하다. 한수원이 양이원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전 1~2호기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2017년 액체 8.94TBq에서 2019년 3.88TBq로 약 57% 줄었다. 기체량도 2017년 43.3TBq에서 2019년 28.2TBq로 약 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중수소 총배출량도 51.84TBq에서 32.08TBq로 약 38% 떨어졌다.

양이원영 의원은 "삼중수소 배출량 추이와 주민 소변 검사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월성1호기 재가동이 주민건강을 위협했다는 것"이라며 "월성1호기 재가동은 원자력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며, 특히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태그:#월성원전1호기, #삼중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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