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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 대학교직원 감독관을 확대하고, 시험실마다 어른 키 높이 의자를 배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올해 수능일이 12월 3일 치러지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전희영)는 "교육부와 경남교육청은 수능감독관을 대학교직원으로 확대하고 시험실마다 감독관석(키높이 의자)을 배치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수능 운영 대책을 발표한 교육부는 그동안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들이 요구해온 시험실 감독관석(키높이 의자) 배치와 관련해 시‧도교육청이 7일까지 의견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수능 감독관은 4차시(5교시 시행교는 5차시) 중 3차시의 감독을 대부분 수행한다. 두 차시 이상 연속으로 감독할 경우 4시간이 넘도록 부동의 정자세로 내내 선채 시험감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감독관은 자리를 이동해서도 안되고, 몸을 움직이거나 옷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내어서도 안되며, 벽에 기대어 서 있거나 한곳에 시선을 고정시켜서도 안된다.

또 이들은 행여 기침이라도 나와 학생에게 불편함을 주게 될까봐 내내 노심초사일만큼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수능 감독 교사에게 키높이 의자의 '감독관석' 제공을 요구해 온 전교조는 "이는 안정적인 감독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수험생의 긴장을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들은 "감독교사가 옆에 서 있는 것보다 자리에 안정적으로 앉아 있는 것이 시험으로 긴장해 있는 학생들에게 훨씬 더 안정감을 줄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각 학교에 배치된 의자는 해당학교에 보관해두었다가 지필평가 감독 등 다양하게 활용하면 될 일이다"고 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이후 첫 시험이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훨씬 더 긴장되고 예민한 상황이 될 것이며, 시험장 확충과 더불어 감독관 충원, 전염관리 및 방역 조치 관련한 역할이 추가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경우 감독관이 방호복을 입고 감독에 나서야 하는 등 이전처럼 중‧고등학교 교사들만으로 이러한 역할을 다 해내기는 어려울 것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따라서 중고등학교 교사들로만 감독관 충원대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수능시험의 수혜를 입는 대학이 수능감독의 부담을 나누고 감독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제시했다.

교육부는 감독관석(키높이 의자) 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하면서도 교육부 차원의 특별교부금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시‧도교육청이 자체 재원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이에 대한 책임을 결국 각 시‧도교육청에 떠넘긴 것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교육청 또한 재원확보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과 교사, 감독관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니 긍정적 검토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함은 물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7월 18일 오전 서울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7월 18일 오전 서울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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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학수학능력시험, #교육부, #경남도교육청, #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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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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