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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서초·동작 청년들과 함께 알고 싶은 가게를 소개해드립니다. 관·서·동 청년세대 지원센터 '신림동쓰리룸'과 '프로딴짓러' 박초롱 작가가 안내하는 '관서동 사람들'은 당신 주변의 바로 그 사람들이 동네에서 먹고, 살고, 나누고, 웃는 이야기입니다.[편집자말]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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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역에 내리면 음식점과 술집, 바쁘게 걷는 사람들 때문에 머릿속이 소란하다. 꾹 참고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계속하다 보면 소담한 동네가 나온다. 역 근처의 소란이 차츰 사라질 때까지 걸으면, 고즈넉한 풍경 속에 그림 같이 자리한 서점을 만날 수 있다. 여행사이자 인도여행전문서점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다.

서점을 한다고 해도 먹고 살기 힘들다며 말릴 판에, 여행사와 서점이라니. 그것도 인도 여행 전문 서점을 연다는 건 낯선 대담함이다. 어쩌다 이 동네에서 인도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을까?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은 일상을 창조적으로, 예술적으로 빛내는 로컬 스토어를 발굴하는 '관서동(관악, 서초, 동작) 사람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서동 사람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메종인디아트래블북스'의 전윤희 대표를 만나봤다.

여행, 책, 홍차가 있는 곳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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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여행전문서점이라니 참 독특합니다. 서점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제가 인도를 사랑해요. '메종인디아'라는 이름은 제가 서점과 함께 운영하는 인도 지역 전문 여행사 이름이기도 한데요. 제가 북인도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서는 <로맨틱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The Hundred-Foot Journey>(백 걸음의 여행)이라는 영화를 봤거든요. 거기에 '메종뭄바이'라는 식당이 나오더라고요. 그 이름을 따서 '메종인디아'라고 지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메종은 프랑스어로 '집' 이라는 뜻인데요, 제가 불어불문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더욱 운명처럼 와 닿았던 이름이에요. 그리고 지금 날마다 백 걸음의 여행을 하고 있죠."
     
- 원래 여행사를 하셨어요?
"대학을 졸업한 후에 처음에는 항공사를 다녔어요."

- 승무원으로요?
"네. 그런데 여기서도 이방인, 저기서도 이방인 같은 삶이 싫어서 그만뒀어요. 제 책상을 가지고 싶더라고요. 나와서 '씨에프랑스' '블루하와이'라는 여행사를 다니다가 '길투어리즘' 이라는 맞춤 여행사를 차렸죠. 여행사 일이라는 게 단 하나도 반복되는 게 없이 늘 새롭고 역동적이에요. 그게 저랑 잘 맞아요. 제가 똑같은 일을 계속 못 하거든요. 조금이라도 늘 달라야 해요."

- 새로운 일을 계속하는 게 힘들진 않으셨어요?
"힘 안 든 일이 어디 있겠어요.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재밌고 좋았어요."

- 여행사 중에서도 인도였던 이유가 있을까요?
"사진 여행을 기획하다가 인도를 처음 여행하게 됐어요. 벌써 10년 전이네요. 인도에 대해 아는 게 없었지만 그저 컬러풀한 느낌이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인 것 같다는 기대만 있었죠. 그렇게 인도에 답사를 갔더니 제가 지금까지 다닌 나라들과 너무 다르더라고요."

- 뭐가 달랐나요?
"자기들 마음대로 살아요. 혼돈과 무질서 속에 평화가 있는 것 같아요. 행복하고 편안해 보이더라고요. 이곳 서울에서처럼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것 같았어요. 인도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짐을 푼 다음 날 아침에 호텔 문을 나섰는데 호텔 앞길에 사람이며, 차며, 자전거, 오토바이가 꽉 차서 경적을 울리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그 소리마저 신기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람마다 인연인 나라가 있는 것 같은데, 제게는 인도가 그랬어요."

- 인도에 살아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일 년 정도 살아볼 계획이 있어요."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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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인다아트래블앤북스에서는 책만 파는 게 아니다.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와 더불어 주제별로 선정한 전 세계의 영화를 해설과 함께하는 '시네마 트래블'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또한 고전 명작을 읽으며 시간여행을 하고 책 속의 장소로 떠나보는 '명작클럽' '필사 여행', 홍차를 마시며 홍차 문화 탐험을 해보는 '우아한 일상, 홍차인문학여행', 나를 찾고 치유하는 '힐링타로', '드로잉 오디세이' 등의 행사도 진행 중이다. 책을 읽는 경험에서 시작해 여행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서점 곳곳에는 인도 여행 책, 인도에서 사 온 그림책,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인도의 팬시한 카페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책이 여행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 여행, 책, 홍차라는 키워드를 하나로 묶으셨는데, 어떻게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연결하게 되셨나요?
"여행사는 원래 하던 것이었는데 여기에 책과 홍차가 더 해진 거죠. 인도는 동서남북으로 방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이에요. 이런 나라를 지적 자본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알리고 싶었고, 그래서 책을 선택한 게 된 거죠. 인도가 전 세계 주요 홍차의 산지라는 점 때문에 홍차를 더하게 됐어요. 인도의 아쌈, 다즐링, 닐기리, 스리랑카의 우바, 누와라엘리야 지역 등 홍차 다원이 아주 많아요."

- 어떤 분들이 서점에 오세요?
"기억에 남는 손님은 주로 책을 많이 사 간 손님들이에요. 저희 서점에서 여행도 팔고 홍차도 팔지만, 책을 많이 사가는 손님이 있을 때 가장 기뻐요. 최근에 제가 인도에서 여행하면서 사 온 타라북스 출판사 책이 많이 팔린 걸 보고 흐뭇했거든요."

- 책을 직접 사서 들어오시는 건가요?
"네. 남인도에서 책을 사서 이고지고 왔죠. 안 팔려도 그만이다. 내가 소장해도 기쁘겠다. 그런 책들을 사 왔는데 다행히 거의 다 나갔어요. 인도 책이라 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책이 한 권에 4~5만 원, 비싼 건 12만 원도 해요. 핸드메이드라 비싸거든요. 그래도 잘 사 가세요. 올해 11월엔 타라북스 출판 도서전을 이곳에서 할 거라서 또 설레요."
     
"여행 못 가지만... 코로나 시대 이후를 준비 중이에요"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서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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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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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월마다 작가들의 전시도 열린다. 6월에는 <나의 히말라야에게>를 쓴 서윤미 작가의 출간기념 삽화 전시회가 열렸고, 5월에는 아일다(Ajita) 작가의 개인전 '푸른 눈으로 바라보다'도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에 책을 읽는 경험이 여행으로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단다.
     
-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그 프로그램 운영이 쉽지 않아졌을 것 같아요. 
"책방은 의외로 코로나 영향이 별로 없었어요. 답답하니까 책 보고 차 마시러 조용한 곳에 나오시더라고요. 물론 여행은 타격이 컸어요. 우리나라에 여행 오는 분도 없고, 해외로 나갈 분도 없으니까요. 여행은 기획하고 만들고 떠나고 진행하는 것까지 모두 저 혼자 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행을 못하게 되다 보니 책방 운영 인력을 줄이고 제가 들어앉아 볼까도 잠시 고민했죠. 하지만 황야에서 3년여 또 미친 듯이 내달렸으니 잠깐 멈추고 바라보란 뜻이겠지 싶은 생각에, 그동안 못다 했던 일들을 휴식까지 포함해서 다 해보고 코로나 시대 이후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가져가고 있어요. 할 일이 정말 많아요."

- 코로나 사태가 조금 나아지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실 계획이세요?
"이제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해외로 여행하게 하는 일을 주로 했으니, 이제는 해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여행하게 하고 싶어요. 작년에 인도 사람들을 한국으로 여행 오게 하는 양방향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제까지 제가 우리나라 사람들만 해외로 내보내고 살다 보니 국민으로서 우리나라 이익에 소홀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바운드 여행을 시작했죠. 애국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우리나라 여행을 더 많이 살펴보려고 해요. 틈나는 대로 우리나라를 다녀보고 있어요. 저는 제가 가보고 경험한 곳만 넣어서 여행 상품을 만들어요. 그게 제 원칙인데, 여행자들과 제 스스로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 상품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있어요."
           
전윤희 대표는 89학번이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해에 대학을 다니고 항공사 여행사라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대학 시절에 프랑스 청소년체육부 초청으로 처음 해외연수 겸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그녀는 가기 전의 그녀와 다른 사람이 됐다. 학교에 돌아와서 캠퍼스 중앙 도서관 앞에 있는 잔디밭에 벌렁 드러눕는 자신을 발견하며 그녀는 여행이라는 경험이 자신을 바꿨음을 실감했다. 여행 실학 경험주의자인 그녀는 이런 경험을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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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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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 오는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요?
"책을 자주 사보시면 좋겠어요. 책을 사서 읽고 그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경험도 해보시면 좋겠어요.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는 경험, 다른 사람이 내게 책을 선물하는 경험이 참 좋거든요. 저희 가족은 '생활은 작게, 경험은 풍부하게' 라는 슬로건을 갖고 살고 있는데요. 경험을 사는 일은 얼마든지 하고 싶어요. 손님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책은 엄청난 시공간의 경험과 감각을 열어주는 세계여행과도 같으니까요."
     
전윤희 대표에게 책방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 물었더니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세계를 누빈 할머니가 지키는 책방에는 또 얼마나 다채로운 스토리가 물들어있을까? 그녀의 반짝거리는 활기참은 할머니가 돼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는 10년 후에도 다시 찾고 싶은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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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관악오랑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서울시와 관악구의 청년정책을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입니다 :-) 현재 시설(관악구 신림동 241-22, 302)은 휴관 중이며 대부분의 지원업무는 온라인으로 진행 중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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