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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신대학교에 입학했다. 한신대학교는 민주화운동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그리고 '민중복지', 민중복지를 함께 외치는 교수님과 재학생, 동문이 있는 학교이고 하다. 내가 한신대학교에 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무기정학이라는 학교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협적인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여있다. 

내가 입학하기 전부터 한신대학교에서는 매년 총장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해 학생들 사이에서 천막농성과 단식이 진행됐다. 졸업한 동문들도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로 함께 했다. 우리는 그 투쟁을 '연례행사'라고 불렀다. 

학생들이 명예훼손 했다?
 
올해 2월부터 약 한 달 간 진행된 장공관 앞, 천막 사진 천막 앞에는 '학과의견 묵살되는 임용절차 개선하라!'라는 현수막이 부착되어있다.
▲ 올해 2월부터 약 한 달 간 진행된 장공관 앞, 천막 사진 천막 앞에는 "학과의견 묵살되는 임용절차 개선하라!"라는 현수막이 부착되어있다.
ⓒ 탁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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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사회복지학과는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다. 나는 사회복지학과 38대 학생회장으로, 한 학기에 3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지불하는 학생으로서 정당한 요구를 했다. 우리 학과의 투쟁은 곧 '나의 투쟁'이었다.  

사회복지학과는 항상 '전임교수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교수임용은 2019년 말, 교수 지원자 모집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교수임용 절차 중 하나인 '적성심사'지 에 사회복지학과 학생 3명이 참석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수용되지 않았다. 학칙(교원 신규채용 시행세칙)을 보면 교수임용 절차시 '평가시 학생들의 평가의견을 참조'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학생 3명이 지목한 후보는 3배수 안에도 들지 않았고 그대로 탈락했다. 학생의 의견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의견을 묵살한 것이다. '평가시 학생들의 평가의견을 참조'라는 학칙은 심사위원의 도덕적 양심에 따라 반영될 뿐 점수로 반영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천막농성을 진행했고, 대자보와 성명서를 썼다. 

그에 따른 결과는 '학생지도위 회부'였다. 학교는 교수와 학생을 조사하겠다면서 학생지도위를 총 6차례 열었다. 약 4개월 동안 진행된 학생지도위의 징계 심의 결과가 7월 9일 나왔다. 당사자인 학생들은 7월 22일이 되서야 직접 전화를 통해 결과를 전달받았다. 싸움에 참석한 학생 중 일부는 '무기정학'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 '무기정학', 학회장 '유기정학 27일', 부학생회장과 적성심사 참여 학생, 일반 학생 '경고'가 나왔다. 단순히 사회복지학과 회장이 아닌,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에게도 무기정학이 내려진 것이다. 3인 모두 임용 관련 문제제기를 했으며, 그것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 게 학교측의 판단이었다.
 
 교수임용 중단을 위해 회의실 앞에서 피켓팅과 성명문 배포 등의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
 교수임용 중단을 위해 회의실 앞에서 피켓팅과 성명문 배포 등의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
ⓒ 탁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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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정학을 내린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의 유일한 수단인 천막농성, 대자보 등을 모두 제지하는 행동이다. 학교는 '평화한신', '민주한신'을 이야기하지만 학생들을 무기정학으로 위협했다.

이는 한신대학교의 스승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문익환 목사님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한신', '평화한신'은 학교가 아닌 학생들만 실천하고 있으며, 문익환 목사님의 정신 또한 학생들만 이어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도위는 지도위원 8명과 학생 1명이 참여하는 비민주적 구조 아래서 진행됐다. 학생들의 발언권은 보장받을 수 없었다. 학생들을 위협하는 질문을 하는 위원들을 보면 여기가 학교인지 검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허위사실에 의한 학교 명예훼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무엇이 허위사실인지 증거를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문제제기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교수 임용 관련 정보이기에 보여줄 수 없다"라고만 반복해서 말한다.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명예훼손을 한 것인지, 학교에서 농성했다고 무기정학을 내린 지도위원들이 학생들을 명예훼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신대학교 한 교수는 "한신은 학생징계를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 전통을 갖고 있음에도 무기정학이라는 제적 다음의 높은 등급의 징계를 무려 3명에게 한 것은 한신이 처해있는 총체적 비정상 상황의 일부"라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지도위원회의 구성을 두고 "학교가 정하는 대로 움직일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라며 지적했다.

심의 결과는 5일 교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교무회의에서 학생대표 3인에 대한 무기정학이 철회되길 소망한다. '민주한신'이 돌아오길 소망한다.
 
 사회복지학과 학생회, 동문회가 함께 작성한 성명문과 재학, 동문들이 함께 연서명 한 대자보를 시설관리팀에서 철거하는 모습이다.
 사회복지학과 학생회, 동문회가 함께 작성한 성명문과 재학, 동문들이 함께 연서명 한 대자보를 시설관리팀에서 철거하는 모습이다.
ⓒ 탁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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