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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대학생 학령인구 기준 만 18~21세(통계청)
• 대학교 졸업 평균 소요기간 5.4년(2018, 잡코리아-알바몬)
• 대졸 첫 취업 평균 연령 30.9세(2018, 인크루트)
• 첫 결혼 평균 연령, 여자 30.59세, 남자 33.37세(2019, 통계청)
• 첫 자녀 출산한 여성 평균 연령 31.9세(2018, 통계청)
• 첫 집 마련한 가구주 평균 연령 43.3세(2019, 국토연구원)


우리는 사회적 시간에 제약을 받으며 마치 연령대별로 어울리는 사회적 모습이 있다고 여긴다. 이중 극소수만이 사회적 올가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

10대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다가 20대 초반 대학에 입학하고 20대 중•후반 졸업 준비(군복무 포함), 그리고 30대 전후로 첫 직장에 취업하여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 관습적 연령대에 가정을 꾸린다. 이후 자식을 낳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사는 등 어느 정도 '때에 맞는' 인생의 모습이 정해져 있다. 

사회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유전적으로 해당 나이 때 해야 할 일들이 자연스럽게 인식된 것인지, 또는 가정 및 학교 교육의 영향인지는 불분명하다.

"벌써 나이가 00인데 아직 이러고 있니?", "이제 슬슬 00준비도 해야 하지 않겠어?", "남들은 00하고 있는데 너는?" 등의 격려라는 가면을 쓴 채찍의 시선이 난무하기 시작하면 본인을 돌보기는커녕 사회 속으로 떠밀려 자신을 내던져 버리기 일쑤다.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말은 인생 어느 시점에서든 자주 듣는 조언의 레퍼토리다. 필자도 이러한 삶의 적시성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끌려 가는 시간에 정신 없이 대처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마주할 것인지는 어떤 삶이 주체적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러한 주변의 압박이 내•외부적으로 시작되면 자신의 인생 속도와는 달리 과하게 속도를 내는 경우가 발생한다. 모든 지나치면 부작용이 따르는 법이다. 남들이 이미 시작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라면 자신의 의지는 사회적 시간에 무참히 꺾이고 주변의 의지로 인해 그에 맞는 역할극을 펼치게 된다.

특히 청년의 경우 달콤한 속삭임으로 정신적, 육체적 힘듦을 감수하라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은 젊어서 몸이 망가질 정도로 돈을 벌고 중•장년이 되어서는 망가진 몸을 고치기 위해 그동안 벌어 놓았던 돈을 쏟아 붓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 사회적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최대한 도시 풍경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길을 걷는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 사회적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최대한 도시 풍경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길을 걷는다.
ⓒ 노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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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기획자 이명수씨는 누구든 자신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고 말한다. 조금 늦든 조금 빠르든 그 사람의 온전한 속도대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그리고 그 속도를 인정해주어야 각자의 삶에 대해 직시하고 적절한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그동안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다. 사회적 시간에 아주 잘 맞춰진 인생이었다.

그런데 최근 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어느새 탈진해 있는 몸과 정신이 '그만해'라고 나에게 말했다. 예전 같았다면 이 신호가 사회적으로 나태해질 수 있는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 속도를 찾기 위해 그리고 내 인생을 살아보기 위해 잠시 멈췄다.

우리는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맞춰 온 속도를 따라가지 않으면 마치 그 사람이 사회에서 도태된 것인 마냥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가족까지 이런 시선을 주게 된다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다. 

지금 당신의 곁에 당신의 인생 속도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자. 인생의 과속 방지 안전핀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회적 시간과 나의 시간에 약간의 쉼표를 주고 자신의 인생을 천천히 바라보았으며 좋겠다.

만약 이러한 사회적 시간을 거부한 채 홀로 자신의 인생 속도를 유지하며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한 많은 위인들은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문장은 말만 쉬울 뿐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언제든 시작하고 도전해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 시계는 자신이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사회적 시간과 약간의 거리두기를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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