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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6월 23일 공장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4명의 열사가 목숨을 바쳐야 했던 영도조선소로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6월 23일 공장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4명의 열사가 목숨을 바쳐야 했던 영도조선소로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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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동지, 강렬히 내리쬐는 불볕더위에 숨쉬기조차 어려운 요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저는 콜텍에서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 김경봉입니다.

숨쉬기조차 어렵고 인권이란 하나도 없는 노예의 삶을 끊어 내자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2007년 4월 정리해고와 폐업을 단행한 자본에 맞서 13년의 지난한 싸움을 해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세월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딴 데 알아보지 왜 복직 싸움하냐고 묻는 이에게 http://omn.kr/1gx0k)
  
이 글을 쓰고 있노라니 지난날들이 뇌리를 스치네요. 2011년 대전 콜텍에서 인천 부평 콜트 공장으로 거점을 옮겨 더 큰 투쟁을 준비하며 '희망버스'라는 생소한 버스에 올랐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35m 크레인 위에 올라 있던 동지에게로 향했고, 공장 안에서 넘어온 사다리를 타고 담벼락을 넘었습니다. 시커먼 용역들을 몰아내면서 저 또한 투쟁에 큰 힘을 얻었고, 동지의 곁으로 한 발자국 가까이 갈 수 있었기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2011년 6월 12일, 한진중공업 사측이 출입문을 봉쇄한 가운데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담을 넘고 있다. 사진은 백기완 선생 일행이 사다리로 올라가 담벼락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
 2011년 6월 12일, 한진중공업 사측이 출입문을 봉쇄한 가운데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담을 넘고 있다. 사진은 백기완 선생 일행이 사다리로 올라가 담벼락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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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이기에 가능했고, 함께이기에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며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장 안에서 구슬땀을 흘린 노동자들의 작업복에 소금꽃이 피고 연대의 소금꽃이 피어나며 조금씩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 같네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웃으며 끝까지 함께 투쟁' 김진숙 동지의 구호를 담은 희망버스는 곳곳의 투쟁 사업장으로 시동을 걸어 희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의 문제는 더 나아지지 않고 코로나19 재난 상황에도 정부와 기업은 노동자들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옥죄어 오는 이 시기에 정년 전에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투쟁을 선포한 김진숙 동지!
  
저도 2018년 12월 정년 전에 복직하겠다는 싸움을 수많은 동지의 연대로 이어가면서 본사 옥상에서 '길 위의 환갑'을 맞이했습니다. 끝장 투쟁으로 조합원이 단식하는 상황이어서 먹거리는 없었지만 많은 분의 축하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축하의 인사는 잡은 손 놓지 않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연대의 힘으로 2019년 4월 사측과 합의를 하고 투쟁을 마무리했습니다.

지금은 그간 받았던 연대의 마음을 비정규직으로 정리해고로 싸우고 있는 동지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김진숙 동지가 꼭 정년 전에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 응원 기자회견
 
28일 오전 11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리는 김진숙 복직 응원 기자회견 웹자보
 28일 오전 11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리는 김진숙 복직 응원 기자회견 웹자보
ⓒ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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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35년 해고자 김진숙님의 복직을 응원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1. "현장으로 돌아가자!" 복직 응원 기자회견

7월 28일(화) 오전 11시 / 여의도 산업은행 앞
참가자 준비물: 그동안 연대해왔던 여러 희망버스의 상징물(각종 수건, 티셔츠, 버튼 등)을 갖고 와주십시오. 

모든 참여자가 함께 만드는 기자회견입니다. 단체, 개인 누구라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 공동주최자가 되어주세요.(연명기간: 7월 26일(일) 밤까지)

2. 김진숙님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김진숙님에게 전하는 편지를 남겨주시거나 아래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세요.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opebus
- 이메일 편지 : jinsook2020h@gmail.com
- 손편지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81-9 3층 <진숙2020>

3. SNS에 많이 알려주십시오. 해쉬태그는 #김진숙복직

신청링크 http://bit.ly/진숙복직

태그:#김진숙, #김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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