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청와대·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의 제안에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옮겨야 한다"며 적극 화답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권 시장은 22일 오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왜 청와대와 국회만 세종시로 옮기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지역 균형발전과 전국에서의 고른 접근성, 법조 전통성 등을 고려하면 대구가 적지"라면서 "경북도청 후적지 13만2232㎡(4만 평)의 좋은 공간도 이미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남은 후적지는 현재 대구시청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구시가 계획대로 오는 2025년 달서구 신청사로 이전하게 되면 이곳은 빈터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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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진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에서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 이슈에 대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조정훈 | 관련사진보기 |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이 여당을 중심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포함하는 행정수도 이전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더해 보수야당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권 시장의 이날 주장은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세종시뿐만 아니라 대구 등 다른 지역에도 국가 주요기관을 옮겨와야 한다는 뜻이어서, 미래통합당 안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효상 전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수도권 집중과 지방인구 감소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법원과 대검찰청의 대구 이전을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