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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애 화가의 수채화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아트린뮤지움 제1전시실 유명애 화가의 수채화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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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밤새 내리던 장맛비가 그치자 시원한 바람이 파주 동쪽 끝, 광탄면 기산리에도 어김없이 불어온다. 비 온 뒤에 햇빛을 받은 마장 호수의 풀잎이 오늘따라 싱그럽다. 바쁨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롭게 출렁다리를 둘러보고 고령산 줄기에 살며시 내려앉은 아트린뮤지움을 찾았다.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아트린뮤지움 입구 간판, 광탄면 마장리 출렁다리 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다.
▲ 아트린뮤지움 입구 간판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아트린뮤지움 입구 간판, 광탄면 마장리 출렁다리 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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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2020년 1월 30일에 개관한 아트린뮤지움은 총면적 7759㎡에 4개의 전시실과 각종 부속실, 카페까지 갖춘 미술관이다.
 
아트린뮤지움 외관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 아트린뮤지움 외관 아트린뮤지움 외관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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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린뮤지움 외부 풍경
▲ 아트린뮤지움 외부 아트린뮤지움 외부 풍경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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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커피 향을 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배일린 관장의 말이다.

"파주로 오기 전에 신촌에서 갤러리를 하면서 소마미술관의 자문위원으로 일해 왔다. 나이가 들면서 나만의 미술관을 갖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이곳, 예전의 기산 미술관을 인수하게 되었다. 거의 일 년을 리모델링을 하면서 전시장을 재구성했다.

내가 그린 소장품을 전시하고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아트린뮤지움은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현대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그리고 창의적인 미술 활동을 돕고, 중견작가는 물론 재능 있는 신인 작가와 해외 작가에게 창작과 전시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야외전시와 어우러진 산책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과 아늑한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잡히면 지역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음악회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트린뮤지움 교육실 배부 모습
▲ 아트린뮤지움 교육실 아트린뮤지움 교육실 배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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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린뮤지움 내부 모습
▲ 아트린뮤지움 내부 아트린뮤지움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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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린뮤지움 위지영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아 제1 전시실에서 7월 말까지 전시하는 <유명애 수채화 순회전 2020-화가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관람했다. 유명애 작가는 진흥아트홀 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춘천에서 지속적인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수채화는 초보자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장르이다. 눈으로 볼 수 있고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말이다"라는 작가의 말대로, 전시된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감동과 예술적 나눔의 가치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 

다음 달인 8월 초부터 한 달간 <부활, 피어나는 삶 2020-권숙자 아카이브전展>이 전시된다고 한다.

2층에는 3개의 전시실과 교육실, 자료실, 작업실 등이 꾸며져 있다. 3개의 전시실에는 배 관장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향원익청을 주제로 한 연꽃과 티베트 불화를 전시하고 있으며, 제3전시실에는 메탈을 활용하여 인간 생명력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제4전시실에는 배 관장의 초기 작품인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시골 풍경의 동양화를 전시하고 있다. 우리의 추억 속에 고향을 방문하는 기분으로 수묵화 기법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린뮤지움 배일린 관장(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박사졸업)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20 아트린뮤지움 개관전외 16회의 개인전을 전시한 바 있다.
▲ 배일린 관장 아트린뮤지움 배일린 관장(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박사졸업)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20 아트린뮤지움 개관전외 16회의 개인전을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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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 없이 불쑥 미술관을 방문한 터라 배일린 관장의 가치를 간과했다. 미술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배 관장과 함께 작품을 보면서 눈높이를 한껏 낮춘 친절한 설명을 듣자 이내 눈과 머리가 트이기 시작했다. 배 관장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다.

배 관장은 "그동안 5~6회의 동양화 개인전을 치르고 뉴욕전을 거치면서 그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나름 한국화 작가로서 세계에서 두각을 내보자 노력했지만, 동양화, 즉 한국화로는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그림은 중국에는 너무 흔하고 그들과 차별화되기도 어려웠다. 뭔가 바꾸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탱화에 손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탱화'란 불화로도 불리는데 부처, 보살, 성현들을 그려서 벽에 거는 그림을 말한다. 한때 '우리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있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불교와 함께 살아왔다.
 
배 관장은 크고 작은 4번의 변화와 진화를 거치며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수 십 년간 이어온 작품 활동과 미술계 활동으로 다져진 원숙함을 무기로 이곳 파주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 배일린 관장 배 관장은 크고 작은 4번의 변화와 진화를 거치며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수 십 년간 이어온 작품 활동과 미술계 활동으로 다져진 원숙함을 무기로 이곳 파주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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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 관장은 "국가 정서상 불교사상과 일맥상통하기도 하고, 불교를 현대미술로 끄집어내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이렇게 내 관심사는 온통 티베트 탱화였고, 미술작가는 보통 일 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갖는 편이지만 10년간 개인전을 접고 티베트 탱화에만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도 쌓이고, 탱화가 주는 철학적 의미라든지, 작가의 이미지, 생각이 커다란 만족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작가가 작품세계에 심취되어 너무 깊게 빠지다 보면 현실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다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고자 결정한 것은 홍익미술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티베트 탱화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세계이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죽음의 세계를 어떻게 '이미지화'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죽음이라는 명사를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웠으나 역설적으로 '빛과 어둠'을 주제로 삼아 풀어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빛과 어둠의 관계는 주체와 타자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상과 세상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러한 빛과 어둠의 이분법적 구도는 대립이 아닌 보완적인 관계이므로 서로 서로가 녹여내고 포용하며, 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배 관장은 크고 작은 4번의 변화와 진화를 거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작품 활동과 미술계 활동으로 다져진 원숙함을 무기로 이곳 파주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그는 한동안 미술관 개관 준비로 붓을 놓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새로움이 피어오르곤 했다. 그가 있는 한 아트린뮤지움은 차츰 자리를 잡아갈 것이며, 조만간 경기 북부의 보석 같은 미술관으로 자리 잡으리라 기대된다.

지금도 코로나 19로 각종 공연예술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아트린뮤지움 미술관도 예외는 아니라서 찾아오는 관람객이 적은 편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관람객(입장객)이 많은 편은 아니다. 

파주시 문화예술 공간인 미술관 아트린뮤지움은 야외 전시와 어우러진 산책로, 미술 작품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과 아늑한 카페 등 다양한 시설 갖춘 곳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번쯤 들러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아트린뮤지움 배일린 관장 약력 소개 

배일린 관장
대구출생으로 소마미술관 자문위원을 역임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박사졸업
- 박사학위 논문 [빛과 어둠의 관계 미학을 통한 생명력 표현연구]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 석사학위 논문 [회화에 있어서 기(氣)의 정신성(精神性)과 여백(餘白)의 고찰]
-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아트린뮤지움 소개
미술관 및 카페 이용 시간 : 화 ~ 일요일 11:00 ~ 21:00 (입장 마감은 20:30)
-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3,000 원 (만 19세 이상) / 어린이, 청소년, 군인, 단체 2,000 원

-1. 4 전시실 관람 : 무료
-2. 3 전시실 관람 : 카페 이용객은 무료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186번길 59
-전화: 031 – 946 - 6428
www.artrin.kr / 블로그: 아트린(artrinmuseum) / 인스타그램: @artrinmuseum

덧붙이는 글 | 이 글과 사진은 <파주인해피코리아>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아트린뮤지움, #아트린뮤지움카페, #배일린화가, #배일린작가, #배일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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