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미래통합당이 새로운 정강 초안에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을 명시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극우세력과 절연하고, 5.18 역사왜곡법안 처리에 동참하는 등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최고위원은 전날 통합당이 공개한 정강 초안을 환영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실천"이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
통합당 새 정강 초안에 '5.18정신' 명시... "과거 극복하고 미래로"). 그는 ▲ 더 이상 건국절 논란으로 국민 분열을 부추기지 말고 ▲ 5.18 관련 법안 통과에 협력하는 등 허위조작정보 근절에 함께 나서야 하며 ▲ 색깔론 망령에서 벗어나야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광주 북구을이 지역구인 이형석 최고위원 역시 통합당의 과거 행보를 꼬집으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이미 평가가 끝난 상황인데도 (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5.18 정신을 왜곡, 폄훼해왔고, 극우인사들이 날뛰어 퍼뜨리는 북한군 개입설에 동조했다"며 "심지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5.18 망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징계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정강에 포함시킨다고 한 만큼, (5.18) 정신 구현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특히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할 계획인 5.18 역사왜곡처벌법 등 관련 법안 처리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개혁보수의 명패를 달기 위해 겉으로 변화하는 척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그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신한국당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통합당은 단 한 번도 정강정책 등에 5.18을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발표한 정강정책 개정안 초안에 "2.28 대구 민주운동, 3.8 대전민주의거, 3.15 의거, 4.19 혁명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 등 현대사의 '민주화 운동 정신'을 이어간다"는 표현을 넣었다. 통합당은 의원총회 등으로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개정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