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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기자 측 변호인이 21일 공개한 지난 2월 13일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 전 기자 및 후배 백아무개 기자 사이의 대화 녹취록 1-6
 이동재 전 채널A기자 측 변호인이 21일 공개한 지난 2월 13일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 전 기자 및 후배 백아무개 기자 사이의 대화 녹취록 1-6
ⓒ 이동재 기자 측 변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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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강요미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쪽이 19일에 이어 21일 이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2월 13일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검사장과의 공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다. 하지만 오히려 19일 공개에서는 한 검사장의 중요 발언이 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언론의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한 검사장의 중요 발언을 공개한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기자 쪽은 전날 MBC 보도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20분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2월 13일 후배 백아무개 기자와 함께 부산을 방문해, 당시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였던 한동훈 검사장을 만났다. 

MBC는 이 기자가 한 검사장에게 피해자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취재하는 목적과 방법, 그동안의 경과 등을 말했고, 이에 한동훈 검사장이 "그런 거는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구속영장에 담긴 내용이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쟁점은 이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면서 협박을 했는지 여부다. 법원은 17일 이 기자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피의자가 특정한 취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하여 피해자를 협박하려 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채널A는 지난 6월 25일 이 기자를 해고했다.

"제가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이 기자 쪽이 공개한 전문 가운데, 검찰이 이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공모한 것으로 보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이 기자 : 사실 저희가 P○○(후배 백 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 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백 기자 : 시민 수사를 위해서. (겹쳐서 잘 안 들림)
이 기자 :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한동훈 검사장 : 그건 해 볼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요.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
이 기자 : 이철, Q○○, R○○.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한 검사장 :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이를 두고 이 기자 쪽은 "유시민은 이미 VIK에서 두 차례 강연을 하고 강연료를 받은 의혹, 신라젠에서 축사를 한 의혹 등이 언론에 불거졌기에 언급한 것"이라며 "MBC 보도만 보면 이동재 기자가 정치 편향적으로 여권 인사만을 표적으로 취재한 것으로 읽혀지는바,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19일 공개와 21일 공개에서 다른 점

이 기자 쪽은 앞서 19일 녹취록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녹취록에는 "그건 해볼 만하지"라는 한동훈 검사장의 발언은 빠져 있었다. 이 기자 쪽은 그 발언 직후부터만 공개했다. MBC 보도가 나오자 이 기자 쪽은 그제서야 "그런 거 해볼 만하다"는 한동훈 검사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또한 19일 공개 녹취록에서 백 기자 발언으로 된 부분이 21일 공개 녹취록에서는 이 기자의 발언으로 정정됐다.

[19일 공개 녹취록]
백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집을 보니까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는데 지금 다 팔고 다른 데로 갔더라고요. 아 와이프만 걸려도 될텐데

[21일 공개 녹취록]
백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 집을 보니까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는데 지금 다 팔고 다른 데로 갔더라고요.
백 기자 : 와이프만 걸려도 될텐데


이와 관련해 이 기자 변호인 주진우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에 "'그건 해볼 만하지'는 연결되는 내용이고, '유시민 지가 불었잖아'라고 하는 부분이 유시민(이사장)께 누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일부분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녹취록 전체 공개를 놓고 전체적으로 자세히 다시 듣고 재점검해서 풀었다. 오늘 게 정확하다"라고 밝혔다.

추미애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한동훈
 
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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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문에 따르면,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은 공수처, 법무부 현안, 삼성일가의 프로포폴 의혹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한 검사장이 추미애 장관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 눈에 띈다. 녹취록에서 추미애 장관은 A○○로 표시됐다.

한동훈 검사장 : 딱 하나야, 무조건 수사를 막겠다 권력 수사를 막겠다 그런 일념밖에 없어서 그렇지. 그리고 문제는 공부 좀 하라고 그래. 매번 틀리고 지금까지 맞는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

백 기자 : 법무부 법무관들이 엄청 고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거 자료 찾는다고.

한 검사장 : 아니 질러놓고 찾으면 어떻게 해?

이 기자 : 질러놓고 미국 것 찾아라, 일본 것 찾아라.

한 검사장  : 거기다가 미국에게 얘기할 거야? 명을 거역했다고? 아니 일개 장관이 헌법 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 로또도 나중에 알고 먼저 아는 게 차이가 얼마나 큰 건데. 당연히 알 권리에 핵심은 언제 아느냐야.


또한 한 검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뭐 여기는 그냥 루틴한 그거라서 (윤석열 총장이) 아무 말도 안 할 걸? 우리가 뭐 A○○야. 아무거나 막 던지고."

"꼭두각시지 뭐. 자기는 그냥 신문에 얼굴 자기만 나오면 되는 거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막 지껄여버리잖아.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 거의 뭐 1800년대 후반같은 말을 하잖아. 지가 되게 멋있는 줄 알아."

(* 아래는 전체 녹취록이 포함되어 있는, 이동재 전 기자 측이 배포한 자료 전문 PDF다.)

[이동재-한동훈 2월 13일 대화 녹취록 전문]



태그:#한동훈 녹취록, #채널 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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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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