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황인식 서울시청 대변인이 15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해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황인식 서울시청 대변인이 15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해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가 여성단체들의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가 (박원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틀 후인 15일 오전 11시 서울시는 황인식 대변인을 통해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튿날인 16일 고소인 측이 성명을 통해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으로 (조사가) 가능하냐"며 "서울시는 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서울시는 조사위원 9명 전원을 외부인으로 위촉하겠다는 보완책을 내놓았다.

조사 대상에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2015~2016년 시장 비서실장) 이하 전·현직 서울시 직원들이 대거 포함되는 만큼 여성권익 전문가(3명, 여성단체 추천)와 인권 전문가(3명, 국가인권위원회 추천), 법률 전문가(3명, 민변 여성인권위 등이 추천)로 구성된 위원회로 독립성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게 현재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는 20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시 추천위원이 한 명도 없고 시는 지원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여성단체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 규명을 강조해온 고소인 측은 서울시의 추가 제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3차례의 공문 발송과 함께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을 17일 성폭력상담소와 여성의전화 사무실에 보냈지만, 두 단체 대표들은 송 실장을 만나주지 않았다.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송 실장은 여성학 전공자(석사)로서 두 단체의 대표들과도 두루 면식이 있다고 한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는 "사건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고, 대상자의 비협조 등으로 조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면서 "신속한 진상 규명을 원한다면 여성단체들이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황인식, #송다영, #고미경, #이미경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