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의원(창원)이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 추진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14일 오후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26일, 29일 열린 본회의에서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이 선출되었다.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의원총회 결의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출마해 당선했던 것이다.
먼저 송 의원은 "지난 9일 상임위원 선임과정에서 의장의 독단적 상임위원 선임 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거친 언쟁과 욕설이 오간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장규석 부의장은 송 의원을 대해 모욕죄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송 의원은 "의장실에서 항의 하는 것을 휴대폰으로 녹음한 파일을 공적 업무와 소통을 위해 만든 의원 단체 카톡방에 게시한 것은 별건으로 다루어야 할 이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장규석 부의장이 15일 오후 6시까지 모욕죄로 저를 고소한 것을 만약 취하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고 했다.
송 의원은 "제1부의장은 의회 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정자 역할이지 본인 스스로 갈등을 일으키는 갈등 유발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송 의원은 "협치도 신의도 저버린 양아치 도의회라는 비판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이게 의회정치냐, 이게 정치 상식이냐. 경남을 넘어 전국에서 놀림감이 되고 있는 상황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부끄럽다. 여야 합의보다 개인플레이에 놀아난 경남도의회 상황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지금까지 이런 도의회가 있었느냐. 제 기억으로는 없다. 당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비록 갈등하고 충돌한 적은 있어도 배신과 협작, 권모술수가 난무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송 의원은 "상호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할 정치는 없었다"며 "정치꾼의 현란한 선거기술만 있었을 뿐이다. 이제 누구든 여야 합의를 깨고 개인플레이를 해도 의장과 부의장이 될 수 있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의장과 제1부의장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것. 송 의원은 "정당정치를 무너뜨리고 야합으로 당선된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그는 "애초에 여야가 합의한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의장과 제1부의장 선거를 다시 지룰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반칙은 바로잡고 원칙은 다시 세워 도의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개인의 입신과 영달을 위해 정당 정치와 여야 협치라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야합과 술수로 선거의 기술로 당선된 두 사람 외에는 그 누구고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으로 인해 경남도의회가 파행을 겪었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미래통합당은 미래통합당대로 갈등과 불신의 골이 패였고, 양 정당에서 추천 받은 의장과 부의장 후보 모두가 당선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방자치법 제5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의 불신임 의결에 동참해달라"며 "아니면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에 정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사퇴촉구 결의안이라도 추진을 해달라. 그래야 경남도회가 바로 설 수 있고 의회가 정상화된다"고 했다.
김하용 의장은 이날 임시회를 마무리하면서 "하나의 집을 짓기 위해서는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걸리지만, 집을 부수려고 하면 한 시간이면 된다"며 "화합과 협치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아실 것이다. 개인의 각성과 화합의 부탁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에 대해 '제명' 결정했고,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은 중앙당에 재심 신청했으며, 아직 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