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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하철 시스템은 타국가에 비해 비교적 깔끔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수도권의 경우 통근시간대 승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철로를 단선에서 복선으로 확대시키고 열차수도 점차 늘리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지옥철'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승객을 감당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워에 발생하는 지옥철의 면모는 지하철 인프라의 미비함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다소 어쩔 수 없는 사회경제적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다.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로 지하철에 오르면 대부분 스마트폰에 의지하며 사방의 인간 도미노들과 치킨게임을 벌인다. 객실에는 엘리베이터와 같은 중량 제한이 없다보니 어떻게든 인간을 구겨 넣고 수용량을 초과해 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이다. 물론 멀미로 인한 버스 기피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하철 사랑의 핵심 요인은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잘 지켜지고 있는 지하철의 열차시간과 저렴한 요금이다.

4년 전 알뜰살뜰한 교통생활을 위해 자체적인 복지차원으로 '정기승차권'을 구매했다. 당시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의 직원이 "한 달에 60회를 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워낙 저렴한 가격대라 40회 이상부터 일반 교통카드에 비해 요금이 절약되는 구조예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이용이 마냥 편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객실 내에도 다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다음은 지하철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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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신경 안 쓰고 스마트폰과 열렬한 사랑을 주고 받는 사람(내 등과 어깨가 어느새 상대방의 폰 받침대가 되어 있다) ▲문이 열리는 곳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는 사람(거의 망부석이나 마찬가지로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방해한다) ▲데시벨 측정이라도 하는 듯 사방팔방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사람(손으로 가리기만 해도 좋을 텐데) ▲현 시기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했어도 자신의 코와 입은 열어두는 사람(턱에 걸치거나 입만 가리는데, 대체 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인지 의문이다) ▲코를 파고 튕겨내는 사람(그 손으로 다양한 시설을 문지르는 사람까지 봤다) ▲백팩은 항상 뒤로 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백팩을 앞으로 메면 공간이 절약되고 뒷사람을 배려할 수 있다) ▲교외지역으로 가는 주말 기분을 내기 위해 전철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특히 상봉역 경춘선) 등등.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古 이노우에 히사시는 자녀들에게 사회성을 먼저 가르쳤다. 딸과 함께 열차에 올라 앉은 자리에서 이노우에 히사시는 다리를 최대한 오므리고 앉는다. 딸은 왜 그렇게 불편하게 앉느냐며 아버지에게 물었고, 히사시는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단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히사시는 딸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행동이 바로 '사회성'이란다"라고 가르친다. 타인을 신경쓰는 마음이 사회성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고위직 공무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적인 장소를 사적인 장소로 착각한다"

여러 사람과 다양한 모습으로 어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일종의 사회성일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타인과의 원만한 공공생활을 위한 사회성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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