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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은 7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단식'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은 7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단식"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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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7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단식'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7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단식"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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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곡기를 끊습니다."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지회장은 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창원진해 STX조선해양은 2년간 순환무급휴직을 하고서도 6부터 추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과 회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추가무급휴직이 단행되자 STX조선지회는 한 달 넘게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그동안 집회와 삼보일배, 선전전, 천막농성 등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고용유지지원금을 활용하면 일정한 지원금을 제시했지만, 산업은행과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이장섭 지회장이 '끝장투쟁'으로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이 지회장은 단식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참담하다. 현장복귀 약속을 지켜라는 하나의 요구로 파업을 시작한지 38일이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문제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태도변화를 요구하고 무급휴직을 유급휴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보았지만 STX조선 사측과 산업은행은 희망퇴직이라는 구조조정으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회장은 "함께 일하는 동료가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선택한 무급휴직 2년이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버텨왔다"며 "산업은행과 사측이 의지만 있었다면 2년간의 기간동안 충분히 현장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임금삭감과 복지축소로 비정규직과의 임금차이가 얼마 나지도 않는 상황에서 도급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며 약속을 지킬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절박하다"고 한 그는 "2년간의 무급휴직의 약속은 깨져버리고, 일방통보 된 무급휴직 연장에서 우리의 가정은 파탄되었다"며 "집에 갈 때 통닭한마리라도 사들고 가고 싶다던 한 노동자의 절규는 우리네 삶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마저 산업은행의 금융논리가 앗아갔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했다.

경남도에 대해, 이 지회장은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며 "경남도는 무급휴직의 유급휴직 전환을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활용방안을 마련했지만 산업은행의 묵살로 좌초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는 16일 회사의 휴업종료를 앞두고 경남도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생존권보장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직접적인 면담을 요청하였으며, 오는 10일까지 면담 일시와 장소를 통보해 줄 것을 밝혔다"며 "STX조선의 구조조정을 앞 둔 상황에서 김경수 도지사와의 면담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며 경남도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석 지회장은 "물러설 곳이 없다"며 "STX조선의 희망퇴직은 그저 회사가 어려워 진행하는 희망퇴직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아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앞장서서 STX조선의 매각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의 희망퇴직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다음에는 희망퇴직보다 더한 구조조정이 노동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하원오 경남대책위 상임대표는 "STX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국가 소유다. 정부는 노동자들의 복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정부와 김경수 경남지사는 고용유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경남도는 노동자들의 최소한 생존권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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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은 7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단식'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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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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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7월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단식'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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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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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단식농성, #STX조선해양, #경상남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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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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