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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제시 신생아 수는 6월 말 기준으로 782명에 불과하다. 남부면의 경우는 신생아가 한 명도 없고 둔덕면은 1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출산·양육에 드는 고비용의 사회구조 등의 원인으로 거제지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 없음.
 올해 거제시 신생아 수는 6월 말 기준으로 782명에 불과하다. 남부면의 경우는 신생아가 한 명도 없고 둔덕면은 1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출산·양육에 드는 고비용의 사회구조 등의 원인으로 거제지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 없음.
ⓒ 거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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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부면에서는 단 한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면 마을이 망한다고 했습니다. 이러다 머지않아 대대손손 살아온 마을이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속적인 조선업 불황과 경기 침체 여파로 경남 거제시 혼인자 및 출생아 수가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도 2016년 말 25만718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산업 불황이 시작된 이래 지역 혼인자는 2015년 3561쌍, 2016년 3257쌍, 2017년 2542쌍, 2018년 2116쌍, 2019년 1876쌍으로 매년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6월말 현재까지 802쌍에 그쳐 계속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도 2015년 3571명, 2016년 3264명, 2017년 2650명, 2018년 2068명, 2019년 1629명에 이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782명에 불과하다. 출생아 수가 최다인 2015년 3571명에 비해 2019년 출생아 수는 45% 이상 감소했고,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면의 경우 지난해 출생아가 2명이었으나 올해는 6월말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없다. 둔덕면도 올해 출생아 수가 1명에 그쳤다.

덩달아 거제시 주민등록 인구수도 2016년 25만7183명에서 2017년 25만4073명, 2018년 25만516명, 2019년 24만9490명, 2020년 6월말 24만6878명으로 5년 이상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임신·출산·양육 등 저출산 대응사업 추진과 쏟아지는 인구증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출생아수와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결혼·출산·양육에 드는 고비용 사회구조가 출산 포기 원인

거제시는 저출산 원인을 결혼·출산·양육에 드는 고비용의 사회구조로 꼽았다. 이로 인해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을 포기해 저출산이 심화된다고 분석했다.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실업난으로 경제활동인구 감소 및 가정해체 등으로 급격한 지역인구 감소도 출산율 저화로 귀결된다.

또 개인의 가치와 욕구실현을 우선하는 미혼과 만혼 추세에 따른 가치관 변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힘들게 만드는 조직 문화 또한 혼인과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혼인율과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실직·수입감소·미래에 대한 불안·양육부담 등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선업이 70%를 차지하는 거제시는 2015년부터 시작된 조선산업 불황으로 역대 최강도의 구조조정과 파산·폐업이 발생하고 인구와 출산율도 동반 하락했다. 

가장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현저히 감소함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이 점차 증가되면서 임신·출산·육아·보육 등의 저출산 문제가 또다른 사회적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8년 거제시 실업률 7.1%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쏟아지는 정책·예산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인구

시는 인구감소 추세를 반등시키려고 첫째 아이 출산장려금 지원, 모든 산모 산후조리비 지원, 신혼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거제형 청년일자리 지원 정책 등을 펴고 있다.

지난해는 저출산 극복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 '임산부·다자녀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인구감소 및 저출산 대응 공모사업에서 '가가호호 다올센터' 건립이 선정돼 2022년까지 총 8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책과 대책에도 저출산과 인구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인 경제적 부담 증가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아이를 마음 놓고 낳고 키우며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환경조성이 더 필요하다는 것.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환경과 의식변화가 우선이라는 목소리다. 답은 나와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실현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고용유지·양질의 일자리 창출·생활환경 개선 최우선 돼야

거제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인구증가 시책을 추진하면서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인구감소 등 현재 거제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용 안정화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지역의 고용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된 생활환경 조성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유입과 유출방지를 위해서는 일자리 분야 개선, 도로·주거·교통·의료·환경 분야 개선을 강조했다. 조선산업과 관광 기반을 통한 일자리 창출, 명품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조성, 돌봄 공백 없는 보육시스템 구축 등을 꼽으며, 청년 유입을 위해서는 청년 주거 전용 하우스 조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거제, #출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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